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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소비문화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1인 마켓’
새로운 소비문화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1인 마켓’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9.02.1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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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소비문화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1인 마켓’

‘1인 미디어 시대’에서 ‘1인 마켓 시대’로

 

 

 

유투브 등 개인 방송이 새로운 사회문화로 자리매김하며 소비 시장 역시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반영한 1인 마켓이 주목받고 있다. 더욱이 유명 1인 미디어 제작자나 인플루언서 등은 개인 방송을 통해 콘텐츠 제작뿐 아니라 1인 마켓에 뛰어들며 소비 문화의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 중이다. 단지 홍보수단을 넘어 이젠 직접 판매까지 나선 인스타그래머로 유통 채널이 이동 중이다.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19’도 이들을 주목하며 2019년에는 1인 커머스 ‘세포마켓’이 유통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통 산업의 중심에 선 인플루언서

 

밀레니얼 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인플루언서가 급부상하고 있다. 밀레니얼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녀대 초반 출생한 세대로, 이들은 청소년 대부터 인터넷을 사용해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능통하며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쌍방향 소통을 즐기는 것에 익숙하다.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인플루언서를 끌어들이려는 유통업계의 이유는 여기에 있다.

 

백화점과 홈쇼핑 등 2030세대 젊은 소비층을 공략해야 하는 유통업체들이 더욱 적극적이다. 롯데백화점은 소공동 본점 2층에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하던 인플루언서 브랜드 매장인 ‘아미마켓’을 오픈한 데 이어 인플루언서 플랫폼 ‘네온’도 오픈했다. ‘네온’은 롯데백화점이 유통업계 최초로 인플루언서의 일상과 콘텐츠를 고객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제작한 쇼핑 플랫폼으로, 인플루언서의 정보 공유부터 구매 전반적인 과정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개별 인플루언서들의 고민이었던 상품 배송과 서비스 부분도 해결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강남 5층 매장을 SNS 판매 중심의 브랜드로 매장을 구성한 ‘스타일바자’를 지난 9월 리뉴얼해 계획대비 매출을 200% 초과 달성했으며, 30대 이하 고객 비중이 7%포인트 늘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온라인쇼핑 현대H몰에 패션쪽 인플루언서의 패션과 잡화 브랜드를 한곳에 모은 ‘훗’을 론칭했고, 11월에는 모바일 전용 생방송 ‘쇼핑 라이브’를 론칭해 눈길을 끌었다. 매주 수요일 퇴근 시간대(오후 6시30분~7시)에 시작하는 ‘쇼핑 라이브’는 유명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BJ(인터넷 방송인)·연예인 등 SNS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인물을 상품군별 특성에 맞춰 게스트로 섭외해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예능·드라마 형식으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CJ ENM 오쇼핑은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 ‘쇼크라이브’에서 유명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효과를 보고 있다. 유명 푸드 크리에이터 ‘소프’는 쇼크라이브 ‘인싸쇼핑’에 출연해 다이아티비와 공동개발한 ‘비벼먹는 소고기 버터 장조림’을 1만4000팩 가량 판매했으며, 뷰티 인플루언서 헤이즐과 로즈하는 뷰티·패션 프로그램 ‘픽미업’에 출연해 생방송 중 20~39세 고객의 유입 비율을 65%로 올리며 영향력을 과시했다.

 

롯데홈쇼핑은 아예 인플루언서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업계 최초로 아카데미를 운영해 1인 크리에이터를 직접 양성하며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1기 회원 17명을 선정해 지난 21일까지 8주간을 교육을 진행했으며, 이들은 롯데홈쇼핑이 진행하고 있는 모바일 생방송 ‘쇼킹호스트’에 1편 이상 방송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2기도 모집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1인 마켓을 포함해 국내의 개인 간 개인(C2C) 시장은 약 20조 원 규모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은 연예인 못지않은 파급력을 지녔다”면서 “특히 10~20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더해 주소비 연령층이 장년화되고 있는 홈쇼핑과 백화점에서 인플루언서의 유치에 더욱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유명세만 있고 책임은 안 지는 '1인 마켓'에 유의할 것

 

커가는 시장만큼 소비자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센터에 접수된 SNS쇼핑 관련 피해 상담은 498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기 18%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반품이나 환급 거부가 69.7%로 가장 많았고 운영 중단 또는 판매자 연락이 안 된다가 10.6%, 그리고 배송 지연과 제품 불량이 그 뒤를 이었다. 네이버 밴드와 인스타그램이 2배 이상, 카카오스토리에서 1.5배 이상 쇼핑 관련 소비자 피해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도 다양하다. 반품거부·연락불가·배송지연 순으로 피해빈도가 높았다. 판매자가 반품을 요청하거나 불만을 제기하는 댓글을 삭제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SNS 사업자들은 통신판매나 통신판매 중개 사업자로 등록돼 있지 않아 전자상거래보호법이나 소비자보호법의 적용받기 어려워 규제가 쉽지 않다. 소비자 스스로 주의할 수밖에 없다. 1인 마켓에서 물건을 구입할 경우 믿을 만한 곳인지 꼼꼼히 살펴보고 추후 문제가 될 경우를 대비해 거래 기록이나 화면 등을 캡처해 보관하는 것이 좋다. 정지연 서울시 전자상거래지원센터장은 "판매 후에 교환이나 환불을 제한한다거나 물품에 하자가 있을 때 처리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사업자의 정보와 이용 후기 같은 것들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이용하는 것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2019년 새해 유통시장의 트렌드로 떠오른 1인 마켓, 이에 대한 성장세에 주목하고 새로운 유통시장개척이라는 성과에 적극적 응원과 관심도 필요하지만 예상치 못한 피해가 없도록 소비자 스스로 주의하는 것은 물론 정부와 기관의 지속적인 모니터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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