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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 데 있는 스타트업 용어들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스타트업 용어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9.03.27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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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 데 있는 스타트업 용어들


쉽고 친절한 용어 사용 필요성도 제기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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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말부터 창업 붐이 일면서 ‘스타트업(Start-Up)’이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이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을 스타트업이라 칭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새로운 꿈을 안고 관련 생태계에 뛰어드는 창업자도 늘어났다. 이는 자연스레 스타트업 영역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과거와는 다른 생소한 용어들에 대한 이해를 필요하게 만든다.

벤처와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와 엑셀러레이터
스타트업에 대한 개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상태이다. 과거 ‘벤처’라는 용어가 많이 사용된 적도 있지만 최근에는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은 엄밀히 다르게 분류된다. 벤처의 경우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서 정해진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 반면 스타트업은 특별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더라도 첨단기술이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설립된 기업 형태를 뜻한다. 보통은 회사설립 초기 단계에 벤처로 체계를 잡아가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기업이 설립되면 창업자들은 잠재적 투자자들을 만나 눈도장을 찍고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킹 행사에 활발히 참여하게 된다. 그 만남의 장에는 다양한 유형 중 ‘데모데이’는 기업이 자신의 사업 모델을 발표하는 자리라 할 수 있다. 이 결과에 따라 투자 유치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자리이기도 하다. 한편 투자 소식을 접하다 보면 ‘인큐베이터’나 ‘액셀러레이터’와 같은 단어도 종종 마주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창업지원기관’으로 정의할 수 있지만 기업 성장단계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다. 인큐베이터는 초기 단계의 기업에 필요한 사무 공간이나 멘토링을 제공해주는 단체이다. 스타트업들이 자생할 수 있는 단계까지 관리를 진행하는 것이 인큐베이터의 목적이다. 이와 달리 액셀러레이터는 어느 정도 성장한 스타트업이 사업을 한 단계 진화할 수 있도록 돕는 단체다. 데모데이가 액셀러레이터가 모집한 스타트업들이 참여하는 자리이다. 이를 통해 기업이 후속 투자를 유치하게 되면 액셀러레이터는 투자금 회수를 통해 이익을 낼 수 있다.

시리즈A와 B는 무엇인가
투자를 받지 않는 스타트업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동원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아이디어를 구현하는데 자금이 계속해서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초기 단계의 베타 버전이나 프로토 타입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보통 엔젤투자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개인이 돈을 모아 기업에게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고 주식 등으로 그 대가를 받는 투자형태를 말한다. 통상 여럿의 돈을 모아 투자하는 클럽의 형태를 띤다.

그리고 액셀러레이터를 거친 스타트업이 받게 되는 것은 벤처캐피털(VC)의 투자이고, 여기서부터 ‘시리즈A’나 ‘시리즈B’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시리즈A는 제품을 정식 론칭하기 위한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단계이다. 투자를 받게 되면 회사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올려주며 사업을 진행할 때도 투자사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이후 정식 서비스와 제품이 시장에서 가능성을 인정받기 시작하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제반 비용이 필요해지며 시리즈B 단계에 접어든다. 인력충원이나 적극적인 마케팅,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 사업 확장을 도모할 때 진행된다. 어느 정도 가능성을 인정받거나 고정적인 수익이 생기며 서비스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려운 언어 소통이 미덕만은 아니다
현재까지 소개한 내용 이외에도 업계에 갓 발을 들인 창업자들이나 이들이 개발한 서비스를 접하게 되는 소비자들에게는 사실 생소한 용어들이 너무나 많다. 이로 인해 그 이해를 돕는 오픈 지식사전이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국민대 글로벌창업벤처대학원의 김종택, 이종훈 교수는 창업투자보육연구회와 함께 ‘스타트업 위키’라는 참여형 공간을 만든 바 있다. 당시 김종택 교수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관련 업계 사람들과 대화할 때 모르는 용어가 나오면 주눅들 때가 있을 것이다”며 “스타트업 위키가 벤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들어와 찾아볼 수 있는 용도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전한 바 있다.

이처럼 관련 생태계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다양한 창업지원기관이 생겨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대중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는 늘어났지만 이와 함께 복잡하고 전문적인 설명도 함께 증가했다. 하지만 용어가 어렵고 소위 ‘그들만의 리그’로 불릴 정도로 폐쇄적 단어가 많이 사용되는 것은 좋은 현상만은 아니다. 어려운 언어로 소통하는 것이 홍보 관점에서도 결코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 네트워킹 자리에 참석한 경험이 있던 한 스타트업 대표는 “데모데이 자리에서 의도적으로 생소한 단어들을 사용하는 환경이 사실 당혹스럽기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는 저변 확대에도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다. 기본적인 개념 정립과 용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건 비즈니스를 위해 필수적이지만 대중과 소비자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보다 쉬운 접근법과 친절한 용어 사용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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