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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으로 음원 강자 발돋움
‘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으로 음원 강자 발돋움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9.05.06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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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으로 음원 강자 발돋움

방구석 뮤지션이 대세 아티스트가 되기까지

 

 

 

우디의 음악은 지금부터가 시작

어느덧 2019년도 5월에 이르며 봄의 중심을 맞이했다. 긴 겨울을 떠나보내며 새봄이 찾아왔듯이 오랜 무명 아티스트의 삶을 끝내며 봄의 시작과 함께 가수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한 이가 있다. 가수 우디(Woody)의 이야기다. 우디는 2011년 그룹 엔트레인(N-Train)으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 데뷔 9년 차 가수 겸 작곡가지만 불과 지난겨울까지도 그의 이름 두 글자는 대중에게 낯설게 느껴졌다. 더욱이 그는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의 왕조를 이끌었으며 지금도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인 김상수의 동생으로 알려져 야구팬 사이에서 아티스트가 아닌 상수 동생 상우(우디의 본명)로 불리기도 했다.

 

우디는 엔트레인 해체 이후 솔로 아티스트로서 꾸준히 음악 작업을 이어왔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했던 그는 철저히 무명 아티스트의 삶을 보냈고 인고의 시간을 이겨내며 지난 1월 말 ‘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을 발표하게 됐다. 데뷔 9년 차에 접어든 가수 우디의 반전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본인 스스로도 소박한 목표 내걸며 선보였던 이 노래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음원차트 100위에 진입하게 된다. 반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입소문을 타고 무섭게 상승곡선을 그렸던 이 노래는 마침내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당시 가수 이소라와 엠씨더맥스 등의 쟁쟁한 음원 강자들이 차트의 점령했던 상황이었기에 더욱더 값진 성과였다. 이후 음원차트 1위는 물론 지상파 음악방송에서도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가수 우디는 스스로 본인을 일컬었던 방구석 뮤지션에서 일약 신흥 음원 강자로 발돋움했다. 2019년 5월 이슈메이커에서는 무명 아티스트에서 대세 아트스트로 떠오른 가수 우디를 만나 그의 지난 음악 이야기와 지금의 성과, 그리고 아트스트로서 가진 향후 계획을 함께해 보았다.

 

최근의 인기를 실감하는지

“‘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이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고맙게도 지인들의 연락이 이어지고 축하 인사가 많았습니다. 그동안 저를 가까이서 지켜봤고 응원해줬던 사람들의 축하가 유독 뜻깊었죠. 반면 제가 음악 활동 이외에는 밖으로 자주 나가는 편이 아니기에 거리에서 팬분들이 알아보거나 인기를 실감하지는 못했어요. 다만 제 노래나 어디서 나오면 인증샷을 보내주는 팬들이 늘어나 내 노래가 많은 사람에게 들려지고 있다는 실감은 하고 있죠.”

 

‘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을 발표하며 이 정도 인기를 예상했는가

“상상도 하지 못했죠. 지금까지 제가 발표한 음악들이 음원사이트 진입은 물론 ‘좋아요’를 받은 개수도 평균 1000~2000개 사이였습니다. 따라서 이번 노래를 선보이며 ‘좋아요’ 3000개만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예상치도 못하게 첫날부터 기대치를 넘어선 것은 물론 제 노래로 처음 차트인도 성공했습니다. 처음 차트에 진입한 것이 90위 전후였는데 당시에는 꿈꾸는 것 같았고 기분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갈수록 순위가 높아지자 두렵고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음원차트 1위를 생각하며 만든 노래도 아니었고 늘 하던 것처럼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만들었으며 그냥 대중이 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죠. 물론 제 노래를 들어주고 사랑해주는 많은 분에게 너무도 감사합니다. 하지만 행복한 감정은 물론 불안감도 동시에 찾아왔어요. 묘한 기분이었죠.”

 

 

 

이번 노래는 자신의 실제 경험을 담은 노래로 알고 있다

“저는 계속 음악을 만들어온 사람이니까 늘 제 이야기를 음악에 담습니다. 지금까지 선보인 모든 노래가 제 이야기에요. 제가 과거에 만났거나 좋아했던 인연이 지금은 연락이 닿지 않을 수 있잖아요. 이 노래를 만들며 보고 싶은데 연락이 되지 않았던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그들 역시 제가 얼마나 힘들게 음악을 하는지 알고 있던 사람으로서 어디선가 제 노래를 들었을 때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표정을 지으며 어떤 기분일지 궁금했습니다. 클럽이라는 장소는 제가 만들어낸 가상의 공간이며 어떤 공간에서라도 저와 좋은 인연이었던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들었을 때의 기분을 상상하며 만들게 됐죠.”

 

갑작스러운 인기에 일부에서는 사재기 의혹을 제기한다

“저도 언론 보도나 댓글을 자주 확인하는 편이기에 이런 논란을 인지하고 있어요. 다만 제가 해명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해명은 무엇을 잘못했을 때 하는 것인데 지난 제 삶을 걸고 저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께서 형과 제게 가장 강조하셨던 부분이 정직이었으며 ‘거짓말하지 마라’, ‘속이지 마라’는 말씀을 말버릇처럼 하셨죠. 따라서 이를 항상 가슴에 품고 지금껏 살았는데 이런 의혹이 제기되니 속상한 것은 물론 억울한 마음도 있었지만, 최대한 말을 아꼈습니다. 제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믿는 분들은 믿어줄 것이고 안 믿을 분들은 믿지 않을 것 같아요. 반면 대중이 저를 평가할 수 있는 권리가 있기에 저에 대한 혹은 제 음악에 대한 비난과 비판은 겸허히 수긍해요. 이는 앞으로 더 좋은 노래를 선보임으로써 조금씩 사라지지 않을까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번 사재기 의혹은 절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정준영과의 친분을 두고 걱정을 하는 팬도 있다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났던 사이는 아니며 ‘FC 앙투라지’라는 프로그램을 함께 촬영하며 알게 된 사이입니다. 축구 프로그램이기에 운동장에서만 만났고 사적으론 만난 적이 없기에 팬들에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하고 싶어요.”

 

이번 노래의 성과와 향후 행보가 궁금하다

“사실 ‘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 역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면 가수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알아보려고 했어요. 이런 상황에서 뜻하지 않은 좋은 성과를 얻었고 음원차트와 음악방송 1위는 사실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제 노래가 차트에 있고 사람들이 제 노래를 이야기하고 우디라는 가수가 대한민국 음악 시장에 존재함을 알렸다는 것이 중요하죠. 다음 노래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지금도 신곡을 준비 중입니다. 제게 곡 작업은 일이 아니라 놀이예요. 대중의 관심을 받기 전으로 돌아가 초심을 잃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음악으로 대중에게 전하며 재미있게 작업하고자 합니다.”

 

 

 

 

‘상수 동생 상우’보다 이제는 가수 우디

앞서 언급했듯이 가수 우디의 친형은 프로야구 선수 김상수다. SNS에서도 두 사람은 남다른 형제애를 과시하지만 어려서부터 국가대표로 밥 먹듯 선발되며 지금도 많은 야구팬에게 사랑받는 형의 존재가 그에게 부담이 되지 않았을까? 우디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 역시도 김상수의 팬이라며 혈연관계를 떠나 인간 김상수는 멋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상수 동생 상우’라는 타이틀이 오히려 자랑스러웠다는 그에게 이제는 형과 동등한 혹은 더 높은 유명세인 지금의 상황이 궁금해 질문을 이어갔다.

 

‘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 발표 후 김상수 선수의 반응이 어땠나

“저도 형도 경상도 사람이라 서로 사랑하는 마음은 크지만 디테일한 표현은 잘 하지 않아요. 돌이켜보면 축하한다는 말도 안 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형의 눈빛만 봐도 어떤 생각인지 알 수 있죠. 이번 노래가 좋은 반응을 얻자 평소 보지 못했던 형의 미소를 봤습니다. 그것만으로 형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충분히 느꼈고 그래서 뿌듯했어요. 사실 지금도 아버지가 투병 중인데 어려서부터 형은 항상 가족을 위해 많은 짐을 지고 살았어요. 이런 형에게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며 이런 부분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앞으로 형이 얼마나 오래 선수 생활을 할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제가 형 인생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얼마 전 삼성라이온즈의 홈경기 시구의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형의 소속팀이기도 하지만 저에게도 고향 팀이기에 삼성라이온즈에 남다른 애정이 있습니다. 특히 자욱이(구자욱 선수)는 중학교 동창이라 어려서부터 친했고 헌곤이형(김헌곤 선수)을 비롯해 구단 대부분의 선수와 친분이 있죠. 매번 야구장에서 응원만 하다 시구를 하게 되니 기분이 남달랐습니다. 비록 긴장해서 연습 때와는 달리 멋진 시구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좋은 기회를 주신 구단 측에도 감사드리고 다음에 또 기회를 주시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김상수 동생이라는 이유로 삼성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이번 시구를 통해 감사함을 전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가수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형이 어려서부터 촉망받는 야구선수였기에 집안의 모든 포커스가 형에게 맞춰져 있었어요. 반면 저는 어려서 공부도 못하고 축구만 하던 아이였죠. 중학교 진학 후에도 마찬가지였는데 노래 부르고 피아노와 기타를 치는 것에 흥미가 생겼죠. 이후에는 음악 이외에 다른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도 제가 음악에 관심을 가지자 지지해 주셨고 비교적 일찍 그리고 쉽게 제 길을 선택했습니다.”

 

무명 아티스트의 삶이 힘들지 않았나

“당시에는 힘들었죠. 그래도 제가 사랑하는 일이 음악이라 이외에 다른 일은 상상해본 적도 없어요. 취미도 일도 노래인 저에게 음악 작업 후 완성된 노래를 부를 때의 희열, 무대에서 제 노래로 대중과 소통하며 느끼는 벅차오름이 지난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이었죠. 힘들었지만 가수가 된 것을 후회한 적은 없어요. 제가 사랑하는 일로 돈도 벌고 사랑도 받는다는 것이 엄청난 행복이기 때문이죠.”

 

앞으로 대중에게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은가

“좋은 음악을 하는 가수였다고 기억되고 싶어요. 여기서 좋은 음악이란 제가 좋아하는 음악은 물론 대중이 원하는 것을 캐치할 수 있는 음악이기도 하죠. 제가 지향하는 음악은 저를 가둬두지 않는 것입니다. 제 성격 자체가 자유롭지만 그 속에 틀은 있어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시간이 지나 사람들이 우디를 떠올렸을 때 ‘걔는 음악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아이였어’라는 말을 듣고 싶죠. 한 가지 장르에 특화된 가수도 좋지만 저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자 합니다.”

 

가수 우디는 지금까지의 가수 인생을 점수로 매기자면 70점 정도며 아직 가수로서의 클라이맥스는 오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갑작스러운 클라이맥스도 맞이하고 싶지 않다며 조금씩 천천히 지금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대중에게 전하고 1점씩 채워가고픈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우디는 “지금까지 방구석 아티스트였던 저에게 분에 넘치는 관심과 사랑을 가져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가수 우디가 걸어갈 아티스트의 길을 응원해주셨으면 합니다. 추운 겨울이 가고 새봄이 찾아왔는데 팬 여러분과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에게 저의 긍정적 기운을 응원으로 나눠드리고 싶어요. 특히 새로운 출발을 앞두거나 매일 같은 하루를 보내는 사람 모두에게 그들의 하루를 저 우디가 응원하겠습니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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