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선도할 테크핀 산업
세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선도할 테크핀 산업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9.06.1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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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선도할 테크핀 산업
파괴적 혁신으로 금융시장에 새바람 일으킬 트렌드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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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핀테크(FinTech)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 핀테크의 바람이 지고 테크핀(Techfin)의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핀테크가 금융회사가 주도하는 기술에 의한 금융서비스를 말한다면 테크핀은 정보기술(IT)업체가 주도하는 기술에 금융을 접목한 개념으로써 기술 기반으로 설립된 회사가 선보이는 금융 서비스를 일컫는다. 기존의 금융 시스템을 채택하고 기술을 향상시키는 핀테크보다 기술로 시스템을 재건하는 테크핀이 우리가 마주할 미래사회의 모습에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는 테크핀에 대해 알아보았다.
 
금융의 판 바꿀 ‘테크핀’
지난 2016년,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Jack Ma 회장이 처음으로 개념을 정립한 테크핀(TechFin). IT기업이 주요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유저 데이터와 BigData, AI, 클라우드 등과 같은 기술 서비스 역량을 기반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하는 이 테크핀의 약진이 매섭다. 비록 핀테크라는 용어에 비해 아직 개념이 모호한 형태로 시장에 자리 잡고 있지만, 이 두 용어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동일하고, 각각 금융과 IT 산업을 근간으로 한다는 본질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명확히 구분되어야 할 개념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기존의 핀테크와 테크핀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고객 데이터가 더욱 방대하다는 것이다. 데이터가 방대하다는 것은 그만큼 빅데이터, AI, 클라우드 등과 같은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막강한 데이터분석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최근 EU의 PSD2(Payment Services Directive 2) 시행으로 그동안 은행들이 독점해왔던 고객의 금융정보에 대한 접근이 비은행 사업자에게도 허용되는 시류에 따라 앞으로 테크핀 산업에 더욱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BNK 투자증권의 이경일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테크핀 기업은 일반적으로 3단계의 성장 과정을 거치게 된다. 먼저 데이터브로커 단계의 테크핀 기업은 대출 및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테스트 결과물을 금융기관에 판매하는 형태를 띤다. 이 단계를 거친 기업은 수직적 통합이 이뤄진 테크핀 기업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데이터 분석 결과를 사용해 제한된 대상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자신이 영위하는 사업의 의사결정에 반영해 리스크관리 개선에 활용하는 형태다. 마지막 단계는 주요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방대한 고객 데이터베이스와 빅데이터 기반의 분석 능력을 바탕으로 완전하고 독립적인 금융기관의 역할을 수행하는 형태의 테크핀 기업으로의 성장이다. 이 단계까지 온 기업은 축적한 고객데이터 양의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 연구원은 “현재 테크핀 사업을 대표하는 기업은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자회사인 Ant Financial이다. 이 기업의 전신은 타오바오를 포함한 알리바바 계열 플랫폼의 결제 수단으로 출범한 알리페이다”며 “알리페이는 글로벌 최대 결제 플랫폼인 페이팔을 벤치마킹한 에스크로(Escrow) 기반의 결제 시스템으로 C2C 기반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를 중국 최대 오픈마켓으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이를 발판으로 알리페이는 단순한 지불결제 서비스에서 자산운용, 소비자금융, 보험 등의 금융서비스로 사업영역으로 확장하게 됐고 결국 2014년 알리페이는 Ant Financial로 사명을 변경, 빅데이터, AI, 클라우드 등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로 변모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테크핀 산업 장려하는 분위기 조성 필요
지난 2017년, 대한민국 두 번째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문을 열었다. 당시 카카오뱅크와 다른 금융기관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비대면’이라는 점과 ‘중개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카카오뱅크는 소비자가 은행 창구 방문 없이도 계좌를 생성할 수 있으며 카드 발급 및 해외송금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있다. 뿐만 아니라 대출을 실행할 때도 별도의 서류 준비가 필요 없으며, 일반적인 은행 영업시간 종료 후에도 언제든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보였다. 이 같은 부분이 바로 핀테크와 테크핀의 가장 큰 차이였으며, 카카오뱅크는 국내의 가장 대표적인 테크핀 기업으로 자리 잡게 됐다.
 
카카오뱅크의 출범 이후로 국내는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등 다양한 테크핀 기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들은 테크핀을 활용해 자산관리, 투자 영역에도 진출하기 시작했다. 카카오페이의 류영준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테크핀의 영향력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며 “지금 같은 추세라면 3년 안에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만 연간 100조원의 돈이 흘러 다닐 정도로 테크핀 업체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테크핀 스타트업인 렌딧의 김성준 대표는 “앞으로 테크핀에 기반한 소비 활동은 일반화될 것이다. 대출도 간소화되며 기계의 영역에서 더욱 정교하게 해결될 수 있기에 은행 지점도 점차 사라지게 될 것이다”며 “그러나 P2P가 아무리 발달된다고 해도 은행 전부가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부동산과 같이 실사와 서류 작업이 필요한 분야도 존재하기에 기술의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 한 비대면으로 모든 금융 구조가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기업들이 IT기술을 도입해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력이 ‘핀테크’로 정의된다면 IT기업들이 자신들의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력은 ‘테크핀’으로 정의할 수 있다. 때문에 금융 플랫폼은 금융 소비자에게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 하는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함으로써 고객 접점 확보를 위한 전략적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구글과 아마존, 알리바바 등 거대 IT기업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파괴적 혁신을 이끌고, 기존 금융사와는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이유다.
 
이경일 연구원은 “테크핀은 핀테크를 넘어 미래를 주도할 것이 분명하기에 한국이 놓쳐서는 안될 산업 중 하나다. 하지만 국내 테크핀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과제가 산재해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금융회사, IT 기업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교류할 수 있어야 한다. 나아가 테크핀 산업을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야만 한다. 국내 기업들이 세계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할 기업으로 부상하도록 환경의 조성이 선행돼야만 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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