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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소비 증가, 가성비 중시 소비자 취향 저격
'와인' 소비 증가, 가성비 중시 소비자 취향 저격
  • 고수아 기자
  • 승인 2019.07.03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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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소비 증가, 가성비 중시 소비자 취향 저격

 

 

 

이슈메이커 고주연 기자
ⓒ고수아 기자

 

최근 잇따른 경기 불황에도 와인을 찾는 이들은 더 늘고 있어 화제다. 올 상반기 주류 시장 점유율에서 와인은 소주, 맥주, 막걸리 등 다른 품목에 비해 확연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러한 와인의 유행이 한 여름 더위에도 지속될 수 있을까. 최근 달라진 와인의 소비 트렌드와 함께 더운 온도에 민감한 여름철 어떤 와인을 즐길 수 있는지 알아본다.

 

가성비 잡은 와인, 대중의 관심도 사로잡다

 

와인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두 단어의 조합이 이제는 어색하지 않게 됐다. 1~2만 원 대 안팎의 저가와인이 인기를 지속하면서 국내 주류 시장 트렌드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러한 와인의 성장세가 맥주의 위상을 위협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예측도 나오고 있다. 기존 와인이 ‘비쌈’과 ‘특별함’의 술이었다면, 요즘 와인은 이전과는 다른 경쟁력으로 일반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작년을 기점으로 와인은 일상에서 찾기 더 가볍고 간편해졌다. 국내 주류 유통업계가 주요 마트 및 편의점을 중심으로 ‘저가와인’ 판촉 경로와 제품 라인을 ‘확대’한데 따른 것이다. 주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1만원에서 2만원 사이의 저가와인을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 왔다. 이는 전 세계 표준 용량인 원보틀(750ml) 뿐만 아니라 하프 보틀(375ml) 과 스플릿(187ml) 같은 소형 와인의 판매량도 포함한 수치다.

 

일반 대중들은 가성비의 보고인 편의점에서도 1만 원 선 안팎의 다양한 와인을 직접 고르고 살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라는 반응이다. 주 3~4회 ‘혼술’ 또는 ‘홈술’을 즐긴다는 직장인 박 모씨는 “와인은 개봉 후 변질이 빨라서 혼자 즐기기에 어려웠는데, 최근 편의점에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소형 사이즈의 와인이 보여 자주 마시고 있다.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뿐만 아니라 샴페인 등 종류 또한 다양해서 선택하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와인 유통업계에선 기존 소비자들이 느끼던 와인의 가격과 접근성으로 인한 물리적 거리감을 해소하는 전략이 주를 이룬다면, 와인 외식 산업 분야에선 다른 방식의 접점 마련으로 심리적인 거리감을 좁혀가는 모습이다. 국내 주요 호텔 및 레스토랑은 무제한 와인 제공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에 있으며, 와인 주점의 경우 와인 매니아 층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개인 매장과 함께 최근에는 1, 2인 가구가 많은 2030 세대 층의 여건과 취향을 고려한 이색 와인펍 및 와인바도 수요가 늘고 있다.

 

평소 와인바를 자주 찾는다는 직장인 진 모씨는 “와인 대표 안주인 하몽이나 감바스를 좋아하는 데 자취하는 입장에서 직접 구매해서 먹기에는 무리가 있다. 최근 와인바에서는 친구들과 모여 글래스 와인과 관련 안주를 시켜 먹어도 가격적으로 크게 부담이 없어 저녁 겸 모임 장소로 자주 찾고 있다”며 “SNS에 게시하기 좋은 분위기 있는 감성 사진을 찍기에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최근 성행하는 와인바의 경우 주점 트렌드인 ‘놀이’ 키워드에 맞춰 내부 인테리어를 설계한 점도 젊은 층에게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여름철 와인, 일상 속에 스며들 수 있을까

 

이처럼 와인의 뚜렷한 성장세가 무더위를 맞아 다소 주춤세를 보일지도 주목된다. 무엇보다 와인이 더운 온도에 민감한 술이기 때문이다. 특히 20도를 넘어갈 때 와인은 ‘끓는’ 현상이 발생하여 고유의 맛이 변질된다. 이 때문에 상온에서 보관할 시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많이 찾는 수입 와인의 경우 통상적으로 적도를 넘어오는 과정을 거치는 데 이러한 유통 과정에서의 맛의 변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금양인터내셔널의 한 관계자는 “한번 끓고 난 와인은 끈적끈적함이나 흘러내린 자국 등 변질 증거가 와인병 외부에 남기 때문에 판매 검수 시 엄격한 관련 조취를 취한다”며 “와인은 온도에 따라 맛이 쉽게 변하기 때문에 보관에 유의해야한다”고 전했다. 여름철 가정에선 상온보다는 와인 전용 셀러나 냉장고가 훨씬 더 나은 선택이라는 조언이다.

 

아스팔트가 타오르는 불볕더위가 반복되는 7월에는 와인의 기본인 레드 와인뿐만이 아니라 스파클링, 샴페인 등 청량함을 더하는 발포성 와인도 고려할만한 대상이다. 이에 한 와인 전문가는 “여름에는 시원한 스파클링 와인이 대중적이다. 스페인산 와인 중에 CAVA가 가성비와 맛을 고려하여 추천할 만하다. 레드는 무난한 선택으로 한국 음식과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원산지는 칠레라고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와인의 본고장인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에는 일상 속에 와인이 자리한다. 점심 반주로는 로제 와인을, 저녁에는 레드, 화이트, 로제 샴페인 등 다양한 와인을 곁들이며 일상의 시간을 즐기는 문화가 보편적이다. 최근 국내 와인 소비 트렌드도 특별한 날과 더불어 개인의 취향과 주변 맥락에 따라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로 확대 되고 있다. 올 여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와인이 주는 여유와 낭만이 스며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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