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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군용기 한국 영공 첫 침범, 공군 경고 사격
러 군용기 한국 영공 첫 침범, 공군 경고 사격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9.07.2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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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군용기 한국 영공 첫 침범, 공군 경고 사격

 

 

ⓒYTN 뉴스화면 갈무리
ⓒYTN 뉴스화면 갈무리

 

중국 폭격기 2대, 러시아 폭격기 2대·조기경보통제기 1대 등 군용기 5대가 23일 오전 동해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침범해 공군이 360여 발을 경고 사격하는 일이 발생했다. 외국 군용기가 한국 방공식별구역에 무단 진입한 사례는 있어도 영공 침범이 식별되고 경고사격이 이뤄진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이날 중국 2대, 러시아 3대 등 총 5대의 중·러 군용기가 KADIZ를 사전 통고 없이 들어왔다. 이 중 러시아의 A-50 공중조기경보통제기 1대는 독도 영공을 두 번씩 드나들면서 7분간 침범했다. 이 군용기는 1차로 오전 9시9분부터 12분까지 약 3분간 독도 영공을 침범했다. 독도로부터 거리는 약 12.9㎞에 불과했다. 이어 9시33분 2차로 독도 영공을 재침범했다. 군 당국은 이에 따라 두 차례 영공 침입 때 KF-16 2대로 러시아의 A-50 앞에서 차단 비행한 뒤 플레어(미사일 회피용 섬광탄) 20여 발, 기관포 360여 발을 쏘며 경고했다. 경고 사격한 상공은 러시아 A-50 1㎞ 전방이었다.

합동참모본부는 “23일 아침 중국 H-6 폭격기 2대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 및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 등 5대가 KADIZ에 진입했다”며 “이 가운데 러시아 A-50은 독도 인근 영공을 두 차례에 걸쳐 7분간 침범해 우리 군이 대응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FSC) 서기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는 이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이런 행위가 되풀이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항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고민정 대변인이 전했다.

 

외교부 윤순구 차관보 역시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와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를 각각 불러 엄중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국방부도 주한 중국·러시아 대사 및 국방무관 등을 초치해 엄중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진형 국방부 정책기획관은 합동참모본부 청사로 니콜라이 마르첸코 주한 러시아 공군 무관과 세르게이 발라지기토프 해군 무관을 불러들여 항의했다.

 

그러나 중·러 당국은 부인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방공식별구역 진입 여부는 모른다”며 “다만 방공식별구역은 영공이 아니며 각국이 국제법에 따라 자유롭게 비행할 수 있다”고 했으며,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우리 폭격기는 다른 나라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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