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에 내려앉은 핑크빛 물결
들녘에 내려앉은 핑크빛 물결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9.10.1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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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녘에 내려앉은 핑크빛 물결
 
 
사진=김남근 기자
사진=김남근 기자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이어지는 본격적인 가을이면 어김없이 핑크빛 물결이 들녘을 물들인다. 핑크뮬리라 불리는 ‘핑크뮬리 글라스’(Pink Muhly Grass)의 향연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본래는 미국의 서부나 중부의 따뜻한 지역의 평야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인 핑크뮬리는 국내로 수입된 지 약 5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특유의 은은한 핑크빛 색감과 군락을 이뤄 장관을 연출한다는 점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핑크뮬리가 생태계 교란 위험성 등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무분별한 식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때문에 환경부는 핑크뮬리의 분포 및 확산 양상, 국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조사 결과 만약 이들의 위해성이 클 경우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 정부 차원에서 제거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핑크뮬리가 국내 식물에 영향을 준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기에 많은 지자체들은 관광객 유치와 지역 여가 수준 향상을 위해 올가을에도 분주히 핑크뮬리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기자가 찾은 경주 첨성대 옆의 핑크뮬리 군락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인파가 몰렸다. 생태계 교란에 대한 걱정과 우려도 있지만, 이곳을 찾은 이들의 얼굴에는 미소와 함께 여유와 낭만이 느껴졌다. 코스모스와 함께 가을을 알리는 전령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핑크뮬리의 거취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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