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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위안부 폄하 논란' 광고 중단
유니클로, '위안부 폄하 논란' 광고 중단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9.10.21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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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위안부 폄하 논란' 광고 중단

 

 

ⓒ유니클로 광고영상 갈무리
ⓒ유니클로 광고영상 갈무리

 

유니클로가 '위안부 피해자'를 폄하한다는 논란에 휩싸인 광고 송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유니클로측은 “위안부 폄하 의도가 없었다”며 광고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비판이 거세지자 광고 송출 중단을 결정했다.

 

유니클로는 "지난 18일부터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한다는 의혹에 휩싸인 새로운 광고를 중단 조치했다"고 밝혔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저희는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지만, 광고에 불편함을 느낀 분들이 많으셔서 그 부분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여 당일 즉각 광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 갈무리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갈무리

 

 

유니클로는 지난 1일 일본 공식 유튜브 채널에 새로운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15일부터 국내 TV 광고로도 방영됐다.

 

15초 분량의 광고는 98세의 패션 컬렉터 아이리스 압펠과 13세 패션 디자이너 케리스 로저스가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영상에서 로저스가 할머니에게 "스타일이 완전 좋은데요.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나요"라고 묻자 압펠은 "그렇게 오래된 일을 어떻게 기억해"라고 답한다.

 

여기서 국내 광고 자막이 문제가 됐다. 압펠의 발언에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말하는 것처럼 자막이 달렸다. 일본이나 미국 등 해외 TV 광고 자막에는 80년이라는 구체적 기간이 언급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한국의 역사 문제 등을 고려해 80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 속에 공분을 일으켰다. 80년 전인 1930년대 후반은 강제징용과 위안부 동원이 이뤄졌던 때다.

 

 
ⓒ역사콘텐츠제작팀 광희 유튜브 채널
ⓒ역사콘텐츠제작팀 광희 유튜브 채널

 

위안부 할머니들을 비롯해 ‘일제 전범 피해자들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며 비난이 쏟아졌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위안부 비하 광고 중단과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며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유니클로는 이에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특정 국가나 목적을 가지고 제작한 것이 아니라, 후리스 25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글로벌 광고"라며 광고를 교체하거나 자막을 바꾼다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근로정신대 피해자인 90살 양금덕 할머니가 등장한 패러디 영상까지 나오는 등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불매운동’ 1인 시위가 재개될 움직임이 보이자 ‘광고 송출 중단’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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