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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편향 강요’ 논란 인헌고 특별장학, SNS에서는?
‘정치편향 강요’ 논란 인헌고 특별장학, SNS에서는?
  • 임성희 기자
  • 승인 2019.10.23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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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편향 강요’ 논란 인헌고 특별장학, SNS에서는?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시 관악구 인헌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사로부터 '반일 구호'를 외치도록 강요받고 동의하지 않으면 '일베'라고 비판받았다며 서울시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하는 청원을 냈다. 학교 측은 “정상적인 교육과정에서 이뤄진 일”이라는 입장이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특별 장학에 착수했다.

 

인헌고 학생들이 만든 '인헌고학생수호연합(학생수호연합)'측은 지난 17일 학교에서 주관한 마라톤 행사에서 일부 교사가 학생에게 반일 구호를 외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몇몇 교사는 학생들에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아베 자민당 망한다”와 같은 구호를 외치게 했고 이에 동의하지 않는 학생에겐 '일베 회원'이라고 비난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를 부당하다고 느낀 학생 20여명은 다음 날 SNS 계정을 만들었고, 여기엔 일부 교사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글이 이어졌다. 이에 이를 주도한 일부 학생을 징계하려 한다는 주장도 했다. 학생수호연합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학생수호연합의 대표자와 대변인에 대하여 징계위원회를 연다는 소식을 접했다. 학교 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만약 갑작스럽게 징계위원회가 열린다면, 그것은 100% 예정이 되어있던 기자회견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페이지에는 ‘여러분들의 용기에 응원과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응원합니다 그대들이 희망입니다’ 등 격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학교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측은 일부 교사의 정치 편향 강요에 대해 “정상적인 교육과정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시교육청과 동작관악교육지원청은 23일 오전 8시부터 담당 장학사 20여명을 파견해 특별장학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일부 교사의 정치 편향 여부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이를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해당 기사에 대해 네이버 댓글에서는 학생들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학교측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강하게 전달되고 있다. 중앙일보의 ‘"반일구호 안하면 일베 낙인" 인헌고 학생들이 분노한 사연’ 기사에 달린 409개의 댓글(오후 4시26분 현재) 중 공감비율을 차지한 의견은 ‘편협한 전교조 선생들에게 맞설 지혜와 용기를 보여준 학생들을 우리가 지켜야합니다. 자유주의자분들이 힘을 모아 인헌고 학생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 울려퍼지도록 만들어야합니다’(공감 258 비공감 1)이었다. 이어 ‘공산국가도 아니고 좌파세뇌교육 시킨 교사 반드시 파면하길 바랍니다. 학생들 아직 졸업 전이라 정말 용기내기 힘들었을텐데 응원해요’(공감 417 비공감 3), ‘자신의 가치관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자는 선생으로서 자질이 없다’(공감 456 비공감 5)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동일한 기사에 대한 다음 댓글의 여론은 상반적이다. 1,536개의 댓글 중 ‘지금 상황에서 반일은 정치성향이 아니라 당연한 것입니다. 누가 저 학생들을 저렇게 만들었을까요? 무섭습니다. 우리의 슬픈 뿌리를 저리 거부하는 모습이...’(공감 1448 비공감 98), ‘참교육인데 뭐가 문제냐ᆢ’(공감 1297 비공감 267) 등의 댓글이 많은 공감을 받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답글로 ‘비약이 심하네요’, ‘정치성향을 아이들에게 투영하고 따르지 않을시 불이익을 주는 것은 범죄입니다’와 같은 반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었다.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 자리에서 "왜 우리 아이들을 볼모로 정치교육을 하나"라며 "해당 교사를 반드시 중징계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김진태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학생들의 좌편향교사를 상대로 한 투쟁이 대견하다”며 “선생이 공부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좌익사상으로 세뇌하기 위해 아이들을 인질로 잡고 있었다”고 성토했다.

 

하지만 교사가 정치적 발언을 했다는 이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학생들도 있다. 한 학생은 방송 인터뷰에서 "강요를 한 적도 없고 사상을 주입한 적도 없고, 일부 소수 학생들이 너무 선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보수 유튜버 등이 학교 앞에서 생중계를 하는 등 사태를 확대시키거나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인헌고 학생회장단도 호소문을 통해 학내 문제는 학교에서 알아서 해결하겠다며 정당이나 언론, 외부 단체는 간섭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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