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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비즈니스의 성공 원칙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공 원칙
  • 고수아 기자
  • 승인 2019.09.02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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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비즈니스의 성공 원칙

 

 

ⓒJohn Hult, Unsplash
ⓒJohn Hult, Unsplash

 

성공한 플랫폼 기업의 공통점은 제작자의 수입 보장과 사용자 편의에 있다. 콘텐츠 제작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가치에만 집중하는 시대는 갔다.

 

연결 가치만으로는 부족한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공 원칙

인간은 끊임없이 시청각의 자극을 추구한다. 통신과 IT 기술 혁신 변천사에 따라 연결에서 초연결의 흐름으로 발전하는 지금은 린백이 아닌 린포워드 시대이기도 하다. 전 세계의 눈과 귀는 일부 디지털 플랫폼을 향해 있지만 글로벌적인 성공을 거둔 콘텐츠 기업은 일부다. 사실상 제품과 제품을 소비하는 사람을 연결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 가치도 창출하지 않는 플랫폼 유통 회사들이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비법은 어디에 있을까.

 

기차 승강장을 어원으로 어떤 물리적 공간을 뜻하는 플랫폼(platform)은 디지털 세계의 비즈니스 시장에선 연결의 양면시장(Two-sided Market)이라고 부른다. TV, 라디오, 신문, 잡지와 같은 기존 4대 매체는 콘텐츠를 매개로 독자와 광고주를 연결하는 수익 모델을 가진 전통적인 플랫폼 비즈니스다. 그러나 2010년대 초반부터 양면 시장의 판도는 뒤엎어진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사람들의 눈과 귀가 체류하는 승강장의 물리적 이동이 이뤄져왔기 때문이다. 유튜브의 월간 사용자수(MAUs)는 2017년 기준 10억 명, 스포티파이(Spotify)는 지난 4월 기준 2억 1,700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충성도가 높은 사용자 수를 대량 확보하고 있는 이 두 기업의 공통점은 플랫폼 참여자의 이해관계와 선호를 중심으로 기술 혁신을 추진했다는 데 있다.

 

유튜브는 구글이 2006년 인수했다. 당시만 해도 유튜브는 수익모델이 염려스러운 단순 웹사이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구글은 수익모델에 집중하는 대신 이용하는 사람을 생각한 서비스 안정화에 주력했다.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저작자의 걱정거리를 해소한 것이 그 첫 번째였다. 이에 광고주들도 안심하고 광고를 게재하기 시작했다. 고화질 HD 기능과 자동 번역 자막 기능을 추가한 것도 세심한 기술력의 실천이었다. 유튜브의 사용자 편의 중심 사고는 이용자와 광고주를 끌어들이는 데 막대한 역할을 해냈다. 국내 한 광고 업계 전문가는 “유튜브의 광고 노출 전략은 광고 대행사의 편의를 덜어줄 정도로 사용자 패턴 분석 및 타겟팅에 고도화 된 상태이다”고 전했다.

 

2019년 현재, 유튜브는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플랫폼이 됐다. 국내 유튜버의 수입 공개로 연간 수익이 수십억에 이르는 상위 유튜버가 적극 조명되면서 많은 사람의 눈이 유튜브를 더욱 주목하고 있다. 구글의 비공개로 유튜버의 수익은 추정 사실에 불과하나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거대한 사용자 집단을 가진 유튜브의 영업 이익은 대부분 광고와 협찬을 통해 발생한다.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의 고민

스포티파이는 1억 명 이상의 유로 월간 구독자를 보유한 세계 1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다. 2018년 뉴욕 상장 이후 기업 시가 총액이 약 250억 달러이며, 에플 뮤직의 2배에 달하는 유료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스포티파이 설립자 다니엘 에크(Daniel Ek)는 “우리는 백만 명의 예술가가 자신의 예술로 먹고살고, 수십억의 사람이 예술을 즐기고 영감을 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으로 인간의 창의성을 고무하는 데 가치를 둔다”라며 “우리는 과거보다 더 공정하고 평등한 음악 산업을 창출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스포티파이를 바라보는 음악 산업 관계자의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스트리밍 서비스에 따른 아티스트 수익 분배 방식이 부당하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업계의 한 전문가는 “스포티파이는 독립 아티스트에게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대부분은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으로 취하는 이익이 30%대 수준이며 저작권자가 60%, 유통업자가 10%를 가져간다. 실연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훨씬 더 낮은 수준이다.

 

IT 기술 기반으로 연결의 가치와 효과를 추구하는 유튜브와 스포티파이는 중개 수수료, 라이센싱, 제품 판매 대신 광고료와 구독료에만 의존하는 수익 모델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광고 정책에 있어 민감하고, 이런 가운데 차별화된 가치 제공을 위한 광고 전략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는 추세다. 유튜브가 2021년까지 유료회원 서비스를 축소한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스포티파이는 광고 정책을 강화해 구독자 혜택을 추가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20년 만에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다니엘 에크의 말에서 보다 혁신적인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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