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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文대통령' 패러디... '선을 넘은 비판' vs '표현의 자유' 충돌
'벌거벗은 文대통령' 패러디... '선을 넘은 비판' vs '표현의 자유' 충돌
  • 이종철 기자
  • 승인 2019.10.28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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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文대통령' 패러디... '선을 넘은 비판' vs '표현의 자유' 충돌

 

 

 

자유한국당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자유한국당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자유한국당이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유명 동화 주인공인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댄 애니메이션 영상을 제작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당은 28일 오전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마스코트 ‘오른소리가족’ 제작발표 및 전시회를 열며 ‘벌거벗은 임금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살펴보면, 문 대통령을 풍자한 임금이 등자해 즉위식에 입을 옷을 주문하고 신하들이 ‘안보자켓’과 ‘경제바지’, ‘인사넥타이’를 준비한다. 국정 운영 전반에서 난맥상을 드러냈다는 취지다.

 

임금은 이 옷을 입고 즉위식을 거행하고, 철갑옷을 입은채 손에는 ‘보름달’이 그려진 방패를 든 기사들이 임금을 호위한다. 이를 바라보는 백성들은 “나라가 아무리 어려워도 옷도 입을 줄 모르는 멍청이를 임금으로 둘 수는 없지”라며 임금을 조롱한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제작발표 행사에서 “우리 정당사에 있어서 당 차원의 가족 캐릭터를 만들어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 하는 시도는 아마 최초일 것이다”며 “한국당의 역동적인 변화를 지켜봐주시고 주변에 널리 알려주시라.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소통하는 한국당의 변화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동근 의원 페이스북
신동근 의원 페이스북

 

민주당은 이에 대해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국당이 공개한 동영상은 충격을 금할 수 없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문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인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며 "한국당은 국민 모욕 동영상 제작 관련자 모두를 엄중 문책하고 국민께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한 반응 역시 다양한 곳에서 여러갈래로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건 실수를 넘어 막말본색의 결정판 자체”라며 “이런 야당에게 어떤 기대를 걸 수 있단 말이냐”며 비판했다. 트위터에도 해당 영상을 신고하자는 캠페인성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 뉴스화면 갈무리
네이버 뉴스화면 갈무리

 

반면 포털 댓글 여론은 다소 상반적이다. 연합뉴스의 ‘한국당 유튜브에 '벌거벗은 文대통령'…민주당 "천인공노"’ 기사에 달린 댓글을 살펴보면, 순공감이 가장 많은 글은 ‘이게 뭔 국민모독이냐 표창원이 국회에서 전시한 박근혜 누드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구만’(공감 145 비공감 19), ‘표현의 자유...’(공감 17 비공감 1), ‘민주당아, 니들이 할 말이 아니야’(공감 20 비공감 1) 등 민주당을 비판하는 댓글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전시회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을 나체 상태로 묘사한 ‘더러운 잠’(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작품)이 전시돼 논란이 있었던 일을 상기시킨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04년에는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의원극단 '여의도'가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풍자한 연극 '환생경제'를 연출해 노 전 대통령을 '노가리'로 표현하며 원색적인 욕설과 성적비하 대사를 쏟아내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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