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2 09:20 (월)
'프리미어12'에서 예선 탈락하면 야구 올림픽 출전 불가능, 사실일까?
'프리미어12'에서 예선 탈락하면 야구 올림픽 출전 불가능, 사실일까?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9.10.30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리미어12'에서 예선 탈락하면 야구 올림픽 출전 불가능, 사실일까?

 

 

 

ⓒWBSC
ⓒWBSC

 

한국 야구 대표팀이 다음달 6일부터 사흘간 고척돔에서 열리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조별라운드에 나선다.

 

프리미어 12는 2011년 폐지된 야구 월드컵을 대신해 신설된 국제 대회로 국제야구연맹 랭킹 상위 12개국이 참가하는 대회이다. 메이저리그 선수들까지 대거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최고 대회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비해 명성은 뒤처지지만 WBSC는 프리미어 12에 세계 랭킹 포인트를 가장 많이 부여하면서 권위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5년 개최된 초대 대회에서는 한국 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준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만나 9회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고, 결승에서는 미국을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은 29일부터 엔트리에 포함된 28명이 모두 모여 공식 훈련을 시작했다. 오는 11월1일과 2일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을 치른 뒤, 6일 오후 7시 호주와 대회 첫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대회 성적이 중요한 이유는 내년 도쿄 올림픽 야구 본선 출전권이 걸려 있다는 점 때문이다. 올림픽 야구 종목에는 6개 국가가 참여하게 되는데, 개최국 일본과 유럽·아프리카 지역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이스라엘이 일찌감치 티켓을 확보한 상태다. 프리미어 12에는 총 2장의 출전권이 달려있다. 대회 출전국 중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인 한국과 대만, 호주 중 최상위 팀, 아메리카 지역에서 출전하는 7개국(미국, 쿠바, 멕시코,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중 최상위 팀이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여기에는 조별예선을 통과해 ‘슈퍼라운드’에 진출했음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나머지 2장이 내년 3월에 있을 아메리카 최종 예선과 4월에 열리는 세계 최종예선에 각각 1장씩 배분된다.

 

프리미어 12에서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하면 최종예선을 기약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아마추어로만 구성된 한국 대표팀이 지난 10월 제29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4위에 그치며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권을 놓쳤다는 점이다.

 

 

다수 매체는 프리미어12 성적에 따라 한국의 올림픽 진출 기회가 완전히 상실될 거라 보도했다.

 

 

대만과 중국이 이 티켓을 가져가게 되면서 많은 언론들이 아시아선수권에 대학·고교생으로만 구성해 출전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의 안이한 대처를 문제삼았다. 그리고 대회 결과로 인해 한국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프리미어 12 밖에 없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엄밀히 말하면 사실이 아니다. 1차적으로 우리 대표팀이 프리미어 12에서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며 대만과 호주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하면 올림픽 티켓을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대만이 올림픽 티켓을 차지하면 한국이 아시아 선수권 순위를 승계해 내년 최종예선에 참가할 수 있다. 혹은 한국과 대만, 호주가 모두 슈퍼라운드 진출에 실패할 경우 11월12일부터 14일까지 대만 타이중에서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추가 예선을 치러 1위를 차지하면 프리미어 12에 배정된 아시아 쿼터를 가져갈 수 있다. 여기서도 대만이 1위를 기록하면 한국은 최종예선 참가가 가능하다.

 

 

프리미어12의 가이드북을 살펴보면 대회 결과에 따른 또 다른 예선이 존재함을 살펴볼 수 있다. ⓒWBSC

 

한국이 프리미어 12 대회에서 올림픽 진출 티켓 획득에 실패하는 경우의 수는 호주가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면서 한국과 대만보다 순위가 높을 때와 한국과 대만, 호주만 펼치는 추가 예선에서 호주가 1위를 차지했을 때이다. 이때는 최종예선에 대만과 중국이 출전하기 때문에 한국은 올림픽 티켓 획득을 위한 다른 기회가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