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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인재영입 후폭풍, 황교안 대표 리더십 '휘청'
한국당 인재영입 후폭풍, 황교안 대표 리더십 '휘청'
  • 이종철 기자
  • 승인 2019.10.31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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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인재영입 후폭풍, 황교안 대표 리더십 '휘청'

 

 

그래픽=손보승 기자
그래픽=손보승 기자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회장, 장수영 ㈜정원에이스와이 대표, 정범진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 등 8명을 영입했다고 발표하며 환영식을 열었다. 황교안 대표는 “오늘은 경제에 주력한 첫 번째 행사였다”며 “앞으로 안보 부분 인재들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후속 조치를 시사했다.

 

이는 '인재 영입 1호'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당내 반발 등 역풍이 불어 영입 인재에서 제외한 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앞서 박 전 대장의 영입 소식이 들려오자 30일 한국당 최고위원들은 공개적으로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전한 바 있다. 신보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최근 1~2주 사이 우리당이 취한 행동과 결정들이 우리와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들로부터도 공감대를 얻지 못한 일들이 자꾸 나오는 것 같다”며 당내 ‘감수성위원회’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당에서도 지탄은 물론 반대 급부를 기대하는 등 한국당을 비판했다.

 

 

 

박 전 대장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공관병에게 전자 호출 팔찌를 채우고 텃밭 관리를 시키는 등 의무에 없는 ‘갑질’ 지시를 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검찰은 박 전대장의 지시가 가혹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며 무혐의 결론을 내렸지만 박 전 대장의 부인은 공관병 폭행·감금 혐의가 인정돼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또한 이와 별개로 박 전대장은 뇌무수수 및 부정청탁 금지법 위반 혐의로도 재판이 진행 중인 상태다.

 

황 대표가 박 전 대장 영입에 적극적으로 앞장선 것으로 알리지며 황 대표의 리더십도 타격을 입게 되었다는 분석 속에, 영입을 보류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내는 물론 비판적인 여론이 컸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관련 내용이 보도되고 인재영입 명단에서 빠지게 된 후 나온 서울경제의 ‘"훌륭하신 분이지만···" 박찬주 전 대장, '황교안 인재영입' 빠진 결정적 이유’ 기사의 댓글을 분석해보면 ‘주변 사람에게도 마음을 못 얻는사람 누굴위해 정치를 하겠다고요’(공감 79 비공감 14), ‘자유한국당이 훌륭하다고 하는 판단기준은 갑질을 엄청 잘하는 것’(공감 1277 비공감 358), ‘문제 많은 사람을 왜 앉히려고 하냐’(공감 34 비공감 4) 등 부정적인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연합뉴스의 ‘한국당, 인재영입 놓고 내부진통…'1호 인재' 박찬주 결국 제외’ 기사에서도 ‘황교안 대표 정치감각이 있긴 한 건가’(공감 554 비공감 74), ‘하는 행동들이 모두 일관성 있게 국민들 정서와 동떨어져 있다’(공감 16 비공감 1), 등이 많은 공감을 받았다. ‘안보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려 했지만 오히려 참신함과 동떨어진 모양새로 쇄신의 모습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으로 보인다. 일부 네티즌들은 박 전 대장이 무혐의라며 억울함이 있다고 두둔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수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영입을 철회한 황 대표와 반대한 당내 의원들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제시하는 댓글을 훨씬 많이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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