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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에 대한 평가와 격렬한 논쟁
'새마을운동'에 대한 평가와 격렬한 논쟁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9.11.12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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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에 대한 평가와 격렬한 논쟁

 

그래픽=심미란 디자이너
그래픽=심미란 디자이너

 

1970년 4월 박정희 대통령은 수재민 복구대책과 넓은 의미의 농촌재건운동에 착수하기 위해 근면·자조·자립정신을 바탕으로 한 마을가꾸기 사업을 제창한다. 이렇게 시작된 새마을운동은 초기만 하더라도 단순한 농가의 소득배가운동이었지만, 이를 통해 많은 성과를 거두면서 도시로까지 확산되어 의식개혁운동으로 발전한 국민적 근대화운동이었다.

 

하지만 새마을운동은 농촌사회의 지지를 기반으로 유신체제를 지속시키기 위한 정치적 돌파구로 활용했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이처럼 새마을운동은 1970년대 한국사회를 특징짓는 중요한 사건이다. 12일 조선일보는 지난해 3월부터 새마을운동중앙회를 이끌고 있는 정성헌 회장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진보진영 농민운동가 출신인 정 회장은 인터뷰에서 "난 박정희 대통령 시절, 세 번 구속된 사람이다. 유신 독재는 잘못됐지만 박 대통령 생애 전체를 평가하면 공(功)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새마을'은 성공한 운동이라고 말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도 수원에서 열린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새마을운동은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룩한 성공의 역사이며, 우리 국민이 함께 체험한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새마을운동 자체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비판, 당시의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지도자 덕분인지, 혹은 자연스러운 시대적 흐름인지 등 극단의 호오(好惡) 속에서 해당 기사의 댓글창에서는 격렬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달린 댓글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의 노고가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다(공감 742 비공감 110), '박정희를 욕 하는 건 쉬워도 박정희를 능가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공감 95 비공감 4)와 같은 의견이었고, '설령 새마을 운동이 성공한 운동이라도 독재자를 미화해서는 안된다'(찬성 10307 반대 2667), '성공뒤에 국민의 눈물과 희생이  없었다면 성공할 수 있었을까?'(찬성 2897 반대 369) 등 부정적 평가도 만만찮았다.

 

'요즘보면 너무 반으로 갈라져서 극으로 대립하는 양상이라 중도보수가 없는 모습이 아쉬움'(공감 1398 비공감 46), '박정희대통령을 평가할때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한다'(찬성 671 반대 336)와 같이 공(功)과 과(過)를 분리해서 바라봐여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새마을운동은 민주화 이후인 2009년부터 공적개발원조 사업을 시작하여 개발도상국의 농촌에 경제발전경험을 전수하여 왔으며, 2013년에는 새마을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새마을운동은 내년이면 50주년을 맞게되는데 이에 발맞춰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추진 방향을 '생명, 평화, 공경운동'으로 바꾸면서 대전환을 도모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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