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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모랄레스, 대선 조작 논란에 불명예 퇴진  
볼리비아 모랄레스, 대선 조작 논란에 불명예 퇴진  
  • 고수아 기자
  • 승인 2019.11.12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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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모랄레스, 대선 조작 논란에 불명예 퇴진  

 

 

ⓒMinisterio de Relaciones Exteriores from Perú/Wikimedia Commons
ⓒMinisterio de Relaciones Exteriores from Perú/Wikimedia Commons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부정선거 논란 속에 결국 불명예 퇴진했다. 지난달 20일 치른 대통령 선거의 개표 조작 의혹을 비난하는 시위가 격화되면서다. 이로 인해 모랄레스는 2006년 이후 14년간의 장기집권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볼리비아는 지난달 선거에서 모랄레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의 개표 조작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민들이 시위를 시작했다. 거리에는 '모랄레스는 독재자'라는 구호가 나붙었고, 군과 경찰도 퇴진을 압박했다. 모랄레스는 사퇴 대신 재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사망자까지 3명 발생한 상황 속에서 퇴임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

 

10일 TV 연설을 통해 사임을 발표한 모랄레스는 다음날 자신의 트위터에 "볼리비아 국민은 단 한번도 나를 버리지 않았으며 나도 그들을 결코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볼리비아를 떠나는 것이 마음이 아프지만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며 멕시코로의 정치 망명사실을 인정했다.

 

 

ⓒ에보 모랄레스 트위터

 

외신들은 모랄레스의 퇴진을 두고 중남미의 좌파 성향의 지도자들에게 충격파가 상당할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주변 국가들의 정상들이 잇따라 연대를 표하며 반정부 시위대를 '쿠데타 동참자'로 격하시키는 모습도 찾을 수 있다. 실제 칠레 등의 국가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볼리비아 사태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승리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군과 경찰, 폭력 시위의 결과로 볼리비아에서 쿠데타가 발생했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미국이 배후에 있는 음모에 오랜 정치적 동지인 모랄레스 대통령이 희생됐다"고 주장했고,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도 "폭력적이고 비열한 쿠데타가 볼리비아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강력한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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