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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단식 이어가는 황교안, "죽기를 각오"
사흘째 단식 이어가는 황교안, "죽기를 각오"
  • 이종철 기자
  • 승인 2019.11.22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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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단식 이어가는 황교안, "죽기를 각오"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철회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철회 등 3대 조건을 요구하며 시작한 무기한 단식투쟁을 사흘째 이어간다.

 

이날 오전황 대표는 페이스북에 "죽기를 각오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가 파탄 났다. 자유민주주의가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 정부와 범여권이 밀어붙이는 폭거에 항거하기 위해 제가 여러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단식이라는 현실이 서글프다. 하지만 냉엄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여당 등 다른 정당들이 '갑질 단식', '황제 단식' 등으로 비판하는 데 대해 “누군가는 저의 단식을 폄훼하고, 저의 생각을 채찍질하지만, 개의치 않는다”며 “저는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제 소명을 다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황 대표의 단식 현장에 12시간 단위로 당직자 4명씩 돌아가며 24시간 지키라고 지시했다는 문서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또한 황 대표는 이어 “저들의 폭력에 죽음을 각오하고 맞서야 한다. 국민의 명령이고, 우리가 정치하는 동기”라며 “저는 두려운 것이 없다. 지켜야 할 가치를 잃은 삶은 죽음이기에, 죽어서 사는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 페이스북
ⓒ황교안 대표 페이스북

 

한국당 내부에서도 황 대표의 단식에 힘을 모아주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타 정당들의 비방에 대해 "자격 없고 품격 없고 인격 없는 민주당 사람들하고 참 같이 정치하기 힘든 시대"라며 "여당 2중대 3중대인 야당 대표들(정의당 이정미, 바른미래당 손학규)의 단식투쟁 때 우리 한국당이 어떻게 했는지 한번 돌아보라"고 지적했다.

 

김무성 의원 역시 정진석·윤상현 의원 등을 포함한 일부 의원들과 함께 황 대표를 찾아 대화를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대표와 같이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하고 싶은데, 초점이 흐려질 것 같아 하고 싶어도 못한다"며 "황 대표의 나라 구하겠다는 충정에 우리 당 의원들 모두가 스스로를 다시 생각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저부터 그렇게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제1야당 대표가 나라의 미래를 걱정해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시작하는데, 여당의 대변인도 다른 당 의원들도 조롱하고 비아냥거리는 게 우리 정치 현실"이라며 "조국을 옹호하던 이들이 전부 지금 나섰더라. 박지원과 이재정 등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라며 "그런 이들이 이번 선거에서 제거가 되어야 정치가 발전되는데, 참 정치하기가 부끄럽다"고 맹비난했다.

 

지난 주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자신을 당 여의도연구원장에 임명한 황 대표와 불편한 관계가 됐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흘러나왔던 김세연 의원도 농성장을 찾아 황 대표의 안부를 물은 뒤, "그런 발표를 하면서 미리 상의드리지 못한 점을 양해해달라. 우리 당이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충정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일 처음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을 농성 장소로 잡은 황 대표는 대통령 경호를 이유로 청와대 앞 천막 설치가 불허되자 국회 본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두 곳을 오가며 단식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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