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총선 전 북미회담 자제 요청' 논란
나경원, '총선 전 북미회담 자제 요청' 논란
  • 이종철 기자
  • 승인 2019.11.2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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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총선 전 북미회담 자제 요청' 논란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미국 정부 측에 내년 4월 21대 총선 시기 전후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27일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알린 뒤 미국 측으로부터 ‘한국당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반응도 얻었다고 전했다.
 
파문이 커지자 나 원내대표는 두 차례에 걸쳐 입장문을 내고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입장문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정상회담은 자유한국당도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2018년 지방 선거를 하루 앞두고 열린 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3차 북·미 회담마저 또다시 총선 직전에 열릴 경우 대한민국 안보를 크게 위협할 뿐 아니라 정상회담의 취지마저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총선 전 정상회담 개최를 막아달라거나 자제를 요청한 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경욱 의원 역시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과거 볼튼에게 지난번 지방선거 하루 전에 미북회담을 열어 선거에 영향을 준 일이 있었다는 점을 얘기했고 또다시 미북회담이 국내선거에 이용되는 일이 없도록 그 개최 시기에 유의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며 "이번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났을 때 비건이 "한국 총선이 4월에 있지?"하고 물어와서 볼튼과 비건이 자신의 과거 발언을 공유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총선 전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은 사실 왜곡이라는 것이다.
 
 
ⓒYTN 뉴스화면 갈무리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안위와 관련된 일조차도 '정쟁의 도구'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비판했다. 이어 "자신의 발언이 외부에 알려지자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해 하는 모습에 실망감을 넘어 분노와 함께 대한민국의 국민이 맞는지 묻고 싶다"며 "역사의 죄인이 되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자신의 말을 거둬들이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해당 내용을 최초 보도한 YTN의 기사를 비롯해 주요 언론사의 포털 뉴스 댓글에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정말로 생각없고 나라팔아먹을 사람이다", "대체 나라를 위하는 건지 자한당을 위하는 일인지 모르겠다", "국민들 부끄럽게 하는짓 좀 그만해라" 등 비판적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일부 "위장평화쇼 그만 해라", "선거를 목전에두고 대북쇼로 민심을 어지럽히는게 못마땅한건 당연한거지" 등 옹호의 댓글도 있었다.
 
 
그래픽=심미란 디자이너
그래픽=심미란 디자이너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역시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경악할 일이다. 어떻게 한반도 평화보다 당리당략이 우선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고,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도 “도저히 제정신이라고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한국당은 논평을 통해 청와대 입장을 재반박했다. 이만희 뭔내대변인은 “당연한 우려를 표명한 제1야당 원내대표의 ‘국적’마저 운운하는 청와대는 대한민국 청와대가 맞는가”라며 “문재인 대통령이야 말로 과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맞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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