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웨딩, 가치 있는 결혼식을 꿈꾸는 이들의 로망
셀프웨딩, 가치 있는 결혼식을 꿈꾸는 이들의 로망
  • 임성지 기자
  • 승인 2019.12.05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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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웨딩, 가치 있는 결혼식을 꿈꾸는 이들의 로망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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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하는 웨딩 트렌드 속에서 ‘틀에 박힌 웨딩이 아닌 나만의 웨딩’이 하나의 새로운 콘셉트로 자리 잡으면서 셀프 웨딩 열풍이 불고 있다. 셀프 웨딩은 고가의 스드메 패키지를 이용하는 것이 아닌 신랑, 신부가 주체가 되어 자신이 원하는 웨딩을 직접 준비하는 결혼식이다. 이 웨딩 방법은 오직 둘만이 축복 받을 수 있는 진행 방식으로 젊은 신혼부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셀프웨딩은 어떤 방법을 활용해 기획하며, 염두에 둘 사항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예비부부가 한 번쯤 고민해본 셀프웨딩
예식비용이 부담스러워지고 개성 있는 결혼식이 주목받으며 셀프웨딩을 시도하는 예비부부가 늘어나고 있다. 전세값도 매매값에 근접할 만큼 오르자, 셀프웨딩으로 예식비용을 줄이고 집에 투자하려는 경향도 강해졌다. 여기서 셀프웨딩이란, 예비부부가 결혼준비를 전문 업체에 맡기지 않고 직접 기획하는 것을 의미한다.
 
셀프웨딩으로 결혼식을 치룬 한 예비부부는 “전문가에게 맡긴다고 하더라도 퀄리티가 높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민할 거리가 많아지더라도 셀프웨딩을 하기로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예비부부는 이른바 스드메(스튜디오 촬영, 웨딩드레스, 메이크업) 비용부터 줄인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우선, 결혼사진은 작가를 두지 않고 친구에게 DSLR카메라를 빌려 창덕궁 후원, 올림픽공원, 6.3빌딩과 같은 명소에서 촬영을 했다. 촬영항 사진은 포토북 전문 업체 프로그램으로 간단하게 디자인하고 해당 업체에 인쇄를 맡겨 10만 원에 해결했다. 웨딩드레스는 셀프웨딩 전문 드레스숍에서 3~5만 원 하는 드레스로 마련했다. 해당 숍에서는 사진촬영 시 필요한 소품들도 저렴한 대여비로 빌릴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았다고 한다. 국내 최대 웨딩업체에 문의한 평균 스드메 비용은 250만 원이었다. 이 커플은 “총 35만 원으로 스드메를 완성도 높게 준비했고, 줄인 비용은 신혼여행에 투자해 유럽으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인터넷 여성 커뮤니티 레몬테라스에서 활동하는 K씨는 스드메뿐 아니라 예식 장소까지 직접 챙겼다. 그는 “웨딩 장소를 섭외할 때 어떤 곳이 있는지 막연했습니다. 하지만 아침 뉴스를 통해 서울시에서 공공시설을 작은 결혼식장으로 개방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가장 마음에 드는 장소를 선택해 그것에서 예식을 치렀습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에서 마련한 공공시설은 50여 개이며 대관료도 10만 명을 넘지 않는다. 다만, 이곳에서 결혼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예약은 쉽지 않은 편이다. 최근 예비부부는 수수료 없이 온라인 플랫폼 사이트에 접속해 자신들이 원하는 콘셉트의 장소를 찾아보고 있다. 장소는 한옥 마당, 루프탑 카페, 갈대밭 등 다양하다. 한 셀프웨딩 플랫폼 대표는 “공공시설 대여비보다는 비싼 편이지만, 틀에 박힌 예식장이 아니기에 이용자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셀프웨딩의 이면
셀프웨딩은 자신이 원한다면, 일부 혹은 전부를 기획할 수 있고, 결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예비부부 사이에서 큰 괌심을 일으키고 있다. 이효리와 이나영이 셀프웨딩을 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셀프웨딩을 찾는 커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효리의 결혼식을 미디어로 접한 한 예비신부는 셀프웨딩을 하려다가 그만둔 경험을 이야기했다. “셀프웨딩도 생각보다 돈이 많이 소모됩니다. 저는 셀프웨딩을 비용절감의 측면에서 접근했는데, 그런 효과도 없고 사진이나 예식 진행의 질도 생각보다 높지 않아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양가 부모님을 설득해 셀프웨딩을 진행했으나, 아마추어스럽고 만족스러운 결혼식을 준비하지 못해 부모님께 많은 핀잔을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웨딩플랫폼의 한 대표는 “셀프, 스몰웨딩은 격식을 줄이고 의미 있는 결혼식을 하는 데 비용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잘못 알려져서 단순히 저렴한 비용으로 결혼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셀프웨딩도 제대로 준비하게 되면 일반웨딩만큼 비용이 필요합니다. 의미와 재미가 남다르다는 점에서 장점을 찾아야 하며 비용절감 차원에서 접근하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웨딩플래너 J씨는 “셀프웨딩을 포기하고 다시 일반적인 결혼식을 찾는 커플들이 입을 모아하는 말은 스드메, 결혼식장 대여료가 아닙니다. ‘식대’입니다. 셀프웨딩은 출장 음식 업체가 필요한데, 이 경우 일반 결혼식장 1인 식사비의 2배 정도 소요됩니다. 결혼식 비용의 상당 부분을 메꾸는 것이 축의금인데, 이렇게 되면 축의금이 고스란히 식대로 들어가게 됩니다”라며 셀프웨딩의 이면을 밝혔다. 개성 있는 결혼식을 선택할 것인지, 무난한 결혼식을 택할 것인지는 예비부부의 선택사항이다. 전문가들은 얼마나 더 가치와 의미가 있는 결혼식이 될지는 그들의 소통과 합의, 노력에 달려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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