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영', 김우중 前 대우그룹 회장 별세
'세계경영', 김우중 前 대우그룹 회장 별세
  • 이종철 기자
  • 승인 2019.12.1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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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영', 김우중 前 대우그룹 회장 별세
 
 
ⓒKBS 뉴스화면 갈무리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9일 오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김 전 회장은 지난해부터 건강이 나빠져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투병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평소 뜻에 따라 연명치료는 받지 않고 영면에 들어갔다. 김 전 회장이 참석한 마지막 공식 행사는 지난해 3월 열린 '대우 창업 51주년 기념식'이다.
 
1936년 대구 출생인 김 전 회장은 1967년 대우그룹을 설립해 재계 서열 2위까지 성장시키며 세계 시장을 개척한 1세대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1999년 해체 직전까지 대우는 41개 계열사와 600여개의 해외법인·지사망, 국내와 해외를 합쳐 35만명의 고용인력을 토대로 당시 자산총액만도 76조7000억원, 매출은 91조원에 달했다.
 
이를 바탕으로 1983년에는 '기업인의 노벨상'으로 불리며 국제상업회의소에서 수여하는 국제기업인상을 아시아 기업인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다. 1989년에는 에세이집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펴내 6개월 만에 100만부를 돌파하며 최단기 밀리언셀러 기네스 기록을 달성하는 등 오랜 기간 샐러리맨들의 우상으로 자리잡아 왔다.
 
하지만 성장만큼 몰락도 급작스러웠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대우차-제너럴모터스(GM) 합작 추진이 흔들린 데다 회사채 발행제한 조치까지 내려져 급격한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이듬해 8월 모든 계열사가 워크아웃 대상이 되면서 해체됐다. 
 
이어 2000년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41조 원대 분식회계가 적발되며 회생 불능 사태가 됐다. 이후 부도덕한 경영인으로 내몰리며 해외 도피생활을 했고, 2006년 징역 8년 6개월에 추징금 17조 9,253억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다. 징역형에 대해서는 2007년 특별사면을 받았지만 추징금은 끝내 내지 않은채 주로 베트남에서 지내왔다.
 
 
 
그래픽=심미란 디자이너
그래픽=심미란 디자이너

 

한국 경제에 뚜렷한 공과를 모두 남긴 고인에 대해서는 네티즌들의 여론 역시 엇갈렸다. 대체로 추모의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것도 사실이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정치의 희생양이라는생각이 든다", "정치인들에 의해 토사구팽된 대표적 인물"이라는 평가가 댓글로 게재되었다. 대우그룹 좌초 과정에서 김 전 회당이 당시 김대중 정부 경제관료들과 갈등을 빚은 일이 있기 때문.
 
하지만 "저 사람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 눈을 흘렸는데", "국민들만 그가 남긴 국가부도로 아직까지 고통받으며 산다", "세계는 광할하고 도망갈 곳도 많다" 등 부정적 반응도 팽팽했다. 천문학적 분식회계로 보증기관에 막대한 손해를 입히며 유죄판결을 받았음에도 해외에 있는 가족들에게 재산을 빼돌려 놓은 의혹 속에서 추징금을 납부하지 않아서다. 최근에는 서울시 지방세 고액 체납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고 조문은 10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예정됐으며 장지는 충남 태안군 소재 선영이다. 유족은 부인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과 장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차남 김선용 ㈜벤티지홀딩스 대표, 장녀 김선정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사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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