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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소추안 하원 가결, 역대 3번째 ‘불명예’
트럼프 탄핵소추안 하원 가결, 역대 3번째 ‘불명예’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9.12.20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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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소추안 하원 가결, 역대 3번째 ‘불명예’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세번째로 하원으로부터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상원에서 진행될 탄핵심판에서 실제 대통령직을 잃는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차기 대선을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미국 하원은 18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 혐의가 명시된 탄핵 소추안 제1조항을 재적의원 431명의 과반이 넘는 230표로 통과시켰다. '의사 방해' 혐의를 담은 제2조항에 대해서도 찬성 229표로 가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국가의 이익을 해치면서 개인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활용했고, 탄핵 조사 과정에서 하원의 소환 및 증언 요구를 거부하며 의도적으로 의회 활동을 방해했다는 것이 각 조항의 핵심이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미국 정치 역사에서 탄핵 소추안이 하원을 통과한 것은 1868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과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은 세번째다. 첫 임기 과정에서 탄핵 심판에 직면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앞선 두 대통령은 상원에서는 부결돼 실제 탄핵되지는 않았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궁지에 몰리자 하원의 탄핵 표결 직전에 사임한 전례가 있다.

 

상원은 내년 1월 초부터 탄핵심판을 실시할 예정이다. 존 로버츠 연방대법관의 주재하에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이 검사 역할을 하고 상원의원 100명이 배심원단이 되어 표결을 통해 탄핵 여부를 결정한다. 탄핵 결정을 위한 의결 정족수는 67석인 가운데 공화당이 상원의 다수인 53석을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부결 가능성이 우세하다.

 

이날 미시간주에서 열린 재선 유세에 참가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짐짓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표결 전후로 수십회의 트윗을 날리며 민주당을 비난했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갑진 좌파 민주당의 끔찍한 거짓말”이라며 “이것은 미국에 대한 모욕이자 공화당에 대한 모욕이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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