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호주 산불, 피해 규모 추산 불가
꺼지지 않는 호주 산불, 피해 규모 추산 불가
  • 임성지 기자
  • 승인 2020.01.06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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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호주 산불, 피해 규모 추산 불가
 
 
ⓒRob Russell/Flickr
ⓒRob Russell/Flickr

 

호주 남동부를 휩슬고 있는 산불 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현지 당국은 "떠날 수 있으면 떠나라"고 경고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빅토리아주와 뉴사우스웨일스주(NSW) 전역에서 150건의 산불이 진행 중이며, 이 중 64건은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전해졌다. 당국은 지난 24시간이 “우리가 겪은 사상 최악의 날 중 하나”라고 밝혔고 일부 지역의 산불로 인한 연기가 퍼지면서 하늘이 핏빛으로 변하기도 했다. 셰인 피츠시몬스 뉴사우스웨일스주 산불방재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전날보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상황이 나아졌지만 며칠 내로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40도 이상으로 치솟은 기온과 강한 돌풍이 수백 개의 산불을 부채질하고 있으며, 새로운 산불이 속속 일어나고 기존 산불도 봉쇄선을 뚫고 퍼지며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심각해지는 상황에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호주 전역이 힘겨운 밤을 지새웠다”며 화재 진화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호주방위군(ADF)의 예비군 3,000명을 소집했다. 또한 화재 현장에 사용될 군용기 임대에 1,400만 호주 달러(약 113억원) 지원을 약속했다.
 
호주에서는 지난해 9월 말부터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화해 서울의 60배에 달하는 면적이 불탄 것으로 추산되고, 20만 채 이상 가구가 피해를 입었고 24명이 사망했다.
 
 
ⓒ니콜 키드먼 인스타그램

 

재난이 확산되자 세계 각지에서 위로와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활동에 나선 소방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호주 출신 할리우드 배우 니콜 키드먼은 배우자인 가수 키스 어번과 함께 NSW 산불방재청에 50만 달러(약 5억원)의 화재 성금을 기부하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 가족은 호주 산불 피해자들을 지지하고 생각하며 기도한다"고 밝혔다.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애슐리 바티 역시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단식과 복식 출전으로 받게 될 상금을 호주 적십자사를 통해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내 포털 뉴스 댓글에서도 "빨리 진압되길 기도합니다", "제발 비 좀 와라", "자연을 지켜주세요"와 같이 속히 화마가 잡히길 기원하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호주에 사는 교민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극심한 가뭄으로 더욱 불길 잡기가 힘든 상황에 있다"며 "다시 한번 자연의 무서움에 인간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초기 진화만 잘했어도 이런 재앙은 없었을 텐데"라며 호주 정부의 대처를 비판하는 글도 찾을 수 있었다. 실제 모리슨 호주 총리는 산불이 번지는 와중에 지난달 하와이로 휴가를 떠났다가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피해지역을 방문했을 때는 주민들의 야유를 받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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