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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대사 '거친 입' 두고 외교 결례 논란, 미 국무부는 '전적 신뢰'
해리스 대사 '거친 입' 두고 외교 결례 논란, 미 국무부는 '전적 신뢰'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0.01.2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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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대사 '거친 입' 두고 외교 결례 논란, 미 국무부는 '전적 신뢰'

 

 

ⓒ주한미국대사관
ⓒ주한미국대사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행동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의 발언에 직접적인 반박을 하는 모습이 내정 간섭이 아니냐는 지적 속에 외교 사절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해리스 대사는 외신 간담회에서 청와대가 추진하고 있는 북한 개별관광 허용 등 ‘남북 협력 사업’에 대해 "향후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서 다루는 것이 낫다"며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않고 남북협력을 증진시키며 북·미 대화를 촉진해나갈 필요성이 커졌다고 생각한다”며 개별관광, 접경지역 협력 등의 방안을 구체적으로 든 바 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대사가 무슨 조선 총독인가"라고 불쾌감을 드러냈고,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 역시 "대북정책은 대한민국의 주권에 해당한다"고 맞받았다. 청와대까지 나서 “대사가 주재국 대통령의 발언을 언론에 공개적으로 언급한 부분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이례적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 국무부는 그를 지지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논평 요청에 "국무부는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해리스 대사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답하며 "해리스 대사를 포함한 그 누구도, 그리고 특히 해리스 대사는 한국의 주권에 의문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해리스 대사의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상대국에 대해 배려하는 태도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고, 청와대와 민주당을 향해선 비판은 좋지만 그 비판이 선을 넘으면 안 된다"며 절제된 메시지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해리스 대사의 직설 화법을 두고 포털 뉴스 댓글은 찬반이 명확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입장에선 당연히 할 수 있는 소리', '콧수염까지 들먹이며 반일감정과 연결짓는건 잘못된 일', '적국에게는 아무 말도 못하면서 동맹국이 한소리 하는건 내정간섭?' 등 해리스 대사의 발전이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진짜 보수라면 화내야 하는 상황', '대사가 대통령한테 반박하는 말을 거침없이 하는 건 국민 자존심이 그냥 두고볼수가 없다',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상 업무 영역을 넘어 주한 총독부 총독 마냥 행동하니 비판 받는 것'과 같이 비판의 목소리가 맞서고 있다. 또한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진보와 보수단체들이 각자 시위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미 해군 태평양사령관으로 재직하다 2018년 7월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했다.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이 종북좌파에 둘러싸여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이냐고 말해 논란을 낳았고, 11월에는 이혜훈 당시 국회 정보위원장 등을 관저로 불러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계속되는 해리스 대사의 '거친 입'으로 인해 한미 간 긴밀하게 소통해야 할 이슈인 '대북정책'을 놓고 양측간 불협화음이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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