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2 09:20 (월)
'NBA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 사망 소식에 애도 물결 이어져
'NBA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 사망 소식에 애도 물결 이어져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0.01.28 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BA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 사망 소식에 애도 물결 이어져

 

 

ⓒNBA

 

미국 프로농구(NBA)의 살아있는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가 헬기 사고로 사망했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현지시간 26일 오전 브라이언트는 자신의 전용 헬리콥터를 타고 이동하던 중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에서 헬기가 추락하면서 목숨을 잃었다. 당시 헬기에는 브라이언트 외에 브라이언트의 둘째 딸 지안나(13)와 지안나의 농구팀 동료, 이 동료의 부모 중 한명과 오렌지코스트 칼리지 소속 농구 코치와 부코치, 헬기 조종사 등 9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현장에서 사망했다.

 

헬기 추락 직후 신속 대응팀이 현장에 출동해 진화 작업에 나섰지만, 생존자는 없었다고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경찰국은 밝혔다. 브라이언트는 캘리포니아 사우전드 오크스에 자신이 세운 맘바스포츠 아카데미로 가서 딸이 속한 농구팀의 경기를 감독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은퇴할 때까지 LA 레이커스에서만 20년간 활약하며 우승 트로피를 5차례 들어올리고 2008년 정규리그 MVP, 득점왕 2회, 올스타 선발 18회, 통산 득점 4위, 올림픽 금메달 2회 등 화려한 이력을 남겼던 'NBA의 전설'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농구계는 물론 미국 사회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

 

 

ⓒ버락 오마바 전 미국 대통령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고 소식이 전해진 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끔찍한 뉴스"라며 "브라이언트는 역대 최고의 농구선수 중 한명이며 이제 막 인생을 시작하려 했다. 그는 가족을 너무나 사랑했고, 미래에 대한 강한 열정을 품고 있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유족에게)사랑과 기도를 보낸다"고 밝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 역시 "코비는 세계와 미 전역의 농구 팬들에게 기쁨과 흥분을 가져다줬다"면서 애도를 표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성명을 내고 "비극적인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내가 느끼는 고통을 말로 묘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던은 "친동생 같던 브라이언트를 사랑했다. 자주 이야기를 나눴고, 그와의 대화가 무척 그리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브라이언트는 맹렬한 경쟁자이자 농구의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었고, 창의적인 인물이었다. 가족을 깊이 사랑한 훌륭한 아버지이기도 했다"고 추억했다.

 

LA 레이커스에서 브라이언트와 호흡을 맞췄던 '레전드' 샤킬 오닐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나의 조카인 지아나와 형제인 코비를 잃는 슬픔을 겪는 고통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비통함을 전했다. 매직 존슨도 "나의 친구이자 전설, 남편, 아버지, 아들, 형제, 오스카 수상자이자 LA 레이커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떠났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라고 슬퍼했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는 성명을 내고 "NBA 가족들은 브라이언트와 그의 딸 지아나의 사망 소식에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며 "20시즌 동안 브라이언트는 승리를 향한 헌신을 가지고 놀라운 재능을 보여줬다. 그는 농구 역사에서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었고, 그가 이룬 성과는 전설이다"고 고인을 기렸다.

 

브라이언트를 롤모델로 삼아 어린 시절 농구 선수로의 꿈을 키웠던 '코비 키즈'들도 큰 충격에 빠졌다. 르브론 제임스는 "그(코비)의 마지막 말을 기억한다. 당신이 정녕 위대해지길 원한다면, 그리고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 되고자 한다면, 그 일을 위해 끝까지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건 없다는 말이었다"고 적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조엘 엠비드는 "2010년 NBA 파이널을 보고 브라이언트 때문에 농구를 시작했다. 나의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며 "나는 브라이언트처럼 되기를 원했다. 미친듯이 슬프다"고 자신의 SNS에 글을 적었다.

브루클린 네츠의 카일리 어빙은 브라이언트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충격에 빠져 경기장을 떠나 결장하기도 했다.

 

 

ⓒ샤킬 오닐 트위터

 

NBA 경기장에서는 경기 전 코비를 추모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날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경기 시작 후 첫 24초 공격시간동안 공격을 하지 않고, 이어 8초 바이얼레이션을 범했다. 현역시절 코비의 등번호인 24와 8을 의미하는 애도의 시간을 가진 것이다.

 

댈러스 매버릭스의 마크 큐반 구단주는 "브라이언트와 그의 딸 지아나가 세상을 떠났다는 비극적인 소식에 우리 모두 충격을 받았다. 그는 농구의 대사였고, 전설이었으며 세계적인 아이콘이었다"며 "브라이언트의 유산은 농구를 초월한다. 우리 구단은 24번을 아무도 쓰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브라이언트의 등번호인 24번을 영구결번했다.

 

다른 종목 선수들도 애도 행렬에 동참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 "가장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날이다"며 "브라이언트는 경쟁적으로 뜨겁게 타올랐다.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다"며 "그 열정을 매일 밤 코트에서 보여줬다"고 회상했다.

 

육상의 전설적인 스타 우사인 볼트도 자신의 트위터에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면서 과거 경기장에서 브라이언트와 만난 장면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브라질의 축구 스타 네이마르는 리그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한 뒤 브라이언트를 기리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