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2 09:20 (월)
겨울의 ‘味’, 구룡포 과메기 덕장을 찾다.
겨울의 ‘味’, 구룡포 과메기 덕장을 찾다.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0.02.03 13: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겨울의 ‘味’, 구룡포 과메기 덕장을 찾다.

 

 

사진=김남근 기자
사진=김남근 기자

 

‘겨울의 보약’으로 불리는 제철 음식 과메기. 사람들 사이에서는 호불호(好不好)가 갈리는 음식이지만, ‘겨울’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야만 제대로 된 과메기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겨울이 무르익어갈 때, 과메기의 성지로 알려진 포항 구룡포 바닷가의 과메기 덕장을 찾았다.

 

기자는 과메기를 식탁에서만 봐왔던 사람이었기에, 덕장의 첫인상은 장관이었다. 깨끗한 해풍을 맞으며 얼었다 녹는 과정을 반복하며 탄력을 머금고 윤기가 흐르는 과메기들이 마름의 정도에 따라 늘어서 있는 모습은 도심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광이다. 지금 이 시기가 지나면 1년이 지나야 맛볼 수 있다는 안타까움이 먼저 들 정도였다.

 

하지만 정작 기자를 안타깝게 한 사실은 과메기의 원재료인 꽁치의 어획량이 해가 지날수록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1960년대 청어 어획량 감소로 과메기의 원재료가 꽁치로 바뀌었는데, 이제 꽁치마저 어획량이 감소해 어민들의 얼굴에 수심이 서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팔을 걷어붙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지만, 아직 이렇다 할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어민들은 토로했다.

 

미식가들이 가장 기다리는 음식 중 하나인 과메기의 고향을 찾아 기대를 품고 나선 구룡포 과메기 덕장 방문이었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아쉬움과 씁쓸함이 남았다. 겨울철 입을 즐겁게 해주는 별미이자 서민들의 특별한 추억이 담긴 음식으로서 우리네 식탁에서 더 오랫동안 함께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