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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北 김정은에 “담배 끊으시죠”
정의용, 北 김정은에 “담배 끊으시죠”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8.04.09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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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TV 캡쳐
ⓒ 연합뉴스TV 캡쳐

연합뉴스는 지난달 방북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골초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금연을 권유했다고 일본 아사히 신문이 8일 보도했다고 전했다. 기사는 지난달 5일 평양에서 열린 한국 특사단 만찬 자리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김 위원장에게 금연을 권유했다고 전한 일본 아사히 신문의 기사를 인용했다.

아사히신문은 현지시간 8일 복수의 남북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정 실장이 김 위원장에게 “담배는 몸에 좋지 않으니 끊으시는 게 어떠냐”고 권유했다고 전했고, 동석했던 김영철 당 부위원장 등의 표정이 얼어붙었다고 했다. 정의용 실장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북한에선 신격화된 수령에 대한 조언·훈계가 ‘최고 존엄 모독’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설주는 ‘항상 담배를 끊기를 바란다고 부탁하고 있지만,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손뼉을 치며 좋아했고 김 위원장도 웃어 분위기가 누그러졌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정 실장의 발언은 즉흥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대북 특사단은 김 위원장을 자극하는 발언을 하지 않기로 사전 협의가 된 상태였기 때문에 북한 측 인사들의 표정이 굳어졌던 것이다.

한편 아사히 신문은 신격화돼있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적인 모습이 외부에 노출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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