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모(49·필명 드루킹)씨의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가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며 그의 아이디를 타인이 갖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씨가 구속된 것은 지난달 25일인데 더불어민주당 권리 당원이라는 이야기가 알려지며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던 14일 기점 블로그를 폐쇄했다. 그런데 17일 새벽 1시에 블로그의 글들이 일부 공개되며 누군가가 ‘드루킹’블로거로 사용자 권한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가 불거지고 있다.

보안전문가들은 ‘제한적 인원’들이 로그인 정보를 공유했을 가능성을 제시하며 그가 운영하던 카페인 ‘경제적 공진화 모임’의 운영진 가운데 일부가 그의 블로그도 같이 관리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한편 경찰은 ‘드루킹’의 온라인 행적을 지우는 공범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해진다. 팟캐스트와 유투브를 운영했던 ‘드루킹’의 온라인 흔적은 블로그 외에는 비공개 혹은 자료가 전부 삭제된 상태다. 또 김씨가 운영자로 활동하는 경제 공진화 모임카페도 현재는 폐쇄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김씨가 ‘증거인멸’이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비판을 최소화해 재판 과정에서 조금이나마 유리한 점을 얻으려는 시도로 보인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유민 인턴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