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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중인 룰라의 SNS 정치, 브라질 대선구도 흔들 수 있을까?
수감 중인 룰라의 SNS 정치, 브라질 대선구도 흔들 수 있을까?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8.04.23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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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전 대통령 트위터
룰라 전 대통령 트위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을 향하고 있는 부패혐의에 대한 무죄를 입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건설회사의 정부 계약 체결을 도와준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룰라 전 대통령은 현지시간 22일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얼마든지 국외로 도피할 수 있었지만,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부패 의혹에 맞서기 위해 수감되는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 동영상 메시지는 연방경찰에 수감되기 직전인 지난 7일 상파울루 시 인근에 있는 금속노조 건물에 머무는 동안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지 언론은 연방대법원이 불구속 재판 요청을 기각하자 측근들이 러시아나 쿠바 대사관으로 피신할 것을 권유했으나 룰라 전 대통령이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룰라 전 대통령은 망명보다는 수감생활을 하면서 '반 아파르트헤이트' 운동을 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길을 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남미 좌파정부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룰라 전 대통령은 수감된 상태에서도 대선주자 투표 의향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여전히 정치권의 거물로 꼽힌다. 룰라의 노동자당(PT) 지도부는 룰라 전 대통령을 여전히 대선후보로 내세우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후보로서 활동에 치명적인 제약을 갖고 있는 그의 대선 출마는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룰라가 대선후보에서 배제될 경우 선두는 우파인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르 하원의원의 대선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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