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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평화 훈풍에도 불구하고 갈등 고조되는 양안 관계
남북 평화 훈풍에도 불구하고 갈등 고조되는 양안 관계
  • 박지훈 기자
  • 승인 2018.04.30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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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은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 평화가 이뤄지기를 기원했다. 이어 차잉이원 총통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 '양안 회담'을 제안했으나 거절됐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 페이스북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은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 평화가 이뤄지기를 기원했다.
이어 차잉이원 총통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 '양안 회담'을 제안했으나 거절됐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 페이스북

중국 인민 해방군은 지난 28일 국영 영어 방송 채널을 통해 타이완에 "우리 조국의 영토를 보호할 것"이라며 "중국 인민 해방군은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입장"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앞서 지난 4월 12일 중국 인민 해방군 해군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 호를 비롯한 전함 48척과 전투기 76대, 1만여 군을 대동한 대규모 해상 열병식을 거행했고, 18일에 푸젠성 취안저우 앞바다에서 실탄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이는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집권한 후 실시한 첫 훈련으로, 독립 성향이 강한 차이잉원 총통과, 그와 밀월 관계를 강화하는 트럼프 정부에 항의하는 성격이 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진 후, 차이잉원 총통은 타이완과 중국의 관계 개선을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 양안회담을 제안했으나, 중국은 이를 "허황된 것"이라며 일축했다. 중국의 잇따른 군사 행동에 대해 미국은 북핵 위기 시 한반도로 출격시켰던 B-52 폭격기를 띄워 중국 광둥성 해안에서 250km 떨어진 지점까지 보내 항의 의사를 표현했다. 이어 트럼프 정부는 타이완 내 민간기구에 미 해병대 소수 병력을 파견하기로 결정하며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며 철수했던 주둔군을 39년 만에 재배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차이잉원 총통에게 전화를 걸었고, '타이완 여행법'에 서명을 하면서 미국-타이완 양국 고위 관리들의 자유로운 상호 방문을 허가하는 등 1979년 미중 국교 수립 이후 미 정부의 외교 원칙인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최근 임명된 볼턴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과거 '하나의 중국' 원칙의 재검토, 타이완과의 복교, 미군의 대만 주둔을 주장했던 인물이다.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차이잉원 총통은 2주 전, 처음으로 자국 함대를 사열하는 관함식을 열었고 금주 최대 규모의 군사 훈련을 예고 하고 있어 양안의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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