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일보> [단독] 靑 “김정은, 트럼프 만나 주한미군 인정 선물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주한미군 주둔’을 용인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2일 전했다. 청와대 한 핵심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평화협정 체결로 북한 체제가 보장될 경우 주한미군의 한반도 주둔을 문제삼지 않겠다고 가능성을 비췄다”고 말하며 “북한이 미국에 제공하는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정인 특보 교수는 북·미 관계 정상화 과정에서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은 철수해야 한다는 식의 발언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주한미군 철수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주한미군은 한·미 동맹의 문제로 평화협정 체결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일축하며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문 특보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해진다. 사실상 문 특보에게 공개 경고를 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문 특보의 경질을 예고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전해지는 가운데 주한미군에 대한 문 대통령의 생각은 단호하고 분명했다. 앞서 지난해 싱가포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평화체제가 정착된 이후에도 주한미군은 ‘동북아 힘의 균형추’역할을 해야 함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3일 5부 요인(국회의장·대법원장·국무총리·헌법재판소장·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청와대로 초청한 오찬에서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박유민 인턴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