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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뉴월 ‘아깽이 대란’, 함부로 데려와선 안 된다.
오뉴월 ‘아깽이 대란’, 함부로 데려와선 안 된다.
  • 손유진 인턴기자
  • 승인 2018.05.08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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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키티', '점티'
고양이 '키티', '점티'

해마다 오뉴월이 되면 번식기를 맞은 길고양이가 출산을 해 아기 고양이가 태어난다. 이를 두고 이른바 ‘아깽이 대란’이라 부른다. 지역 보호소마다가 아기 고양이 입양 공고가 올라오고, SNS에도 냥줍(고양이를 줍는다)사진과 함께 임보처를 구한다는 글이 많이 올라온다. 그런데 지역보호소에 들어오는 아기 고양이 중 대부분 냥줍이나 아기 고양이가 울고있다는 민원을 통해 오는 경우가 많다. 주위에 어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아기고양이가 운다고 덜컥 구조해 보호소로 보내선 안 된다. 어미는 먹이를 구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것이고, 늦더라도 반드시 돌아온다. 대체적으로 갓 출산한 어미 고양이는 2시간 이상 아기 고양이를 떠나는 일이 없지만 아기 고양이가 5주령이 되면 함께 보내는 시간은 16%까지 줄어든다. 어미 고양이가 사고를 당해 아기 고양이를 돌볼 수 없게 되거나 건강상 문제로 아기 고양이가 죽어가는 경우라면 구조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어미가 있는지 파악하지 않은 채 귀엽다는 이유만으로 데려오는 것은 납치나 다름없다.

이에, 고양이를 길에서 데려올 경우엔 신중해야한다. 아기 고양이를 섣불리 만져서는 안 되며, 은신처에도 너무 가까이 가선 안 된다. 어미 고양이는 은신처가 위험하다고 판단될 경우, 아기 고양이에게 가까이 오지 못하고, 포기하게 된다. 또, 확실히 유기된 고양이인지 살펴봐야 한다. 털이 비교적 깨끗하고 건강 상태가 양호해 보이는 고양이는 어미가 돌보는 상태이다. 샴푸 냄새가 나거나 발톱이 깎여있을 경우 주인이 잃어버린 고양이일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고양이를 책임질 수 있는지 생각해야한다. 고양이를 키우다 길에 방사할 경우 사람에 익숙해진 고양이는 혼자 생존하지 못한다.

아기고양이의 울음소리에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최소 12시간 안팎은 지켜봐야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어미가 보이지 않거나 아기고양이의 상태가 좋지 않다면 그때 구조하는 게 옳다.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는 수명이 10~15년이지만, 길에서 사는 고양이의 수명은 3~4년밖에 되지 않는다. 사람의 온정이 어미를 잃은 고양이에게 더욱 나은 삶을 선물해줄 수 있지만 자신의 행동이 정말 고양이를 위한 것인지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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