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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예비후보, 딸 SNS 논란에 심경 남겨
원희룡 예비후보, 딸 SNS 논란에 심경 남겨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8.05.17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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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예비후보(무소속)가 지난 14일 한 토론회 중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김경배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에게 기습 폭행당한 것과 관련, 원 후보의 딸이 SNS에 격한 표현으로 글을 작성했다가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딸 원 씨는 원희룡 후보의 페이스북 계정에 “아빠 몰래 글을 올린다”면서 “아빠가 이렇게까지 해서 욕을 먹고 정치를 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다”며 “제발 몸만 건드리지 말아달라”며 “아까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아빠가 호상당해야 할텐데라는 생각이더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두고 살아있는 아버지에게 ‘호상’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어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우리 아빠 건드리지 마라. 개XX들아 내가 계란하고 칼 들고 복수하러 간다”라고 과격한 표현을 써 논란이 불거졌다.

원희룡 예비후보 SNS 화면 갈무리
원희룡 예비후보 SNS 화면 갈무리

태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원 씨는 해당 게시글을 삭제한 뒤 자신의 SNS에 다시 한번 글을 남겨 “순간 경솔했던 감정 표현 죄송하다. 아빠가 걱정됐고 상황도 알 수 없는 가운데 가족으로서 힘든 댓글들을 보고 잠시 흥분했던 것 같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본의 아니게 경솔했던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라며 “무엇보다 가족으로서 차분해야 하는데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점 거듭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예비후보 역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퇴원 소식과 함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글에서 원 후보는 ”어젯밤에 제 딸이 저를 걱정하는 글을 올렸다. 상황을 제대로 모르고 밤새 울며 잠을 설친 와중에 올린 모양”이라며 ”정치인이기에 앞서 가장으로서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려고 최선을 다 해왔었다고 생각했지만, 어제 일로 사랑하는 가족들이 받은 충격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고 썼다. 이어 “내 탓이오 하는 성찰과 상대입장을 헤아리는 공감의 마음으로 이번 일을 받아들이자고 가족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저를 끝까지 믿고 아낌없이 지지해 주는 가족들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전했다.

원희룡 예비후보 SNS 화면 갈무리
원희룡 예비후보 SNS 화면 갈무리

아울러 자신을 폭행한 김경배 부위원장에 대해서는 “쾌유를 빈다”고도 적었다. 폭행을 가한 김 부위원장은 사건 당일 준비한 흉기로 자신의 팔목을 그어 자해한 바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부위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원희룡 예비후보는 오늘부터 정상적인 선거운동 일정에 복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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