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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화석'?...고개숙인 고학번 대학생
'공룡', '화석'?...고개숙인 고학번 대학생
  • 김종서 인턴기자
  • 승인 2018.05.21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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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이미지
사진=네이버 이미지

21일 파이낸셜뉴스는 기사를 통해 이른바 화석이라고 불리는 고학번 대학생들의 고충에 대해 토로했다. 사회적으로 졸업할 나이가 지났음에도 사정상 아직 졸업을 하지 못한 고학번 학생들의 고충에 대해 다룬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실제 한양대 정책과학대학에 현재 제직중인 09학번 이 모씨는 9년째 대학을 다니고 있으며 군복무를 마치고 행정고시를 준비하다가 휴학이 길어진 자신의 사정을 전달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씨는 올해 18학번 신입생들과는 꼭 10살 차이가 난다며 사회가 요구하는 연령별 성취와 위치가 정해져 있다며 답답해했다고 전했다.

사진=네이버 뉴스 캡처
사진=네이버 뉴스 캡처

 

해당 기사에 대한 댓글들 중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은 521일 오후 550분 현재 뒤에서 욕하는 것은 상관없으니 밥 사달라고만 안했으면’(lumi****/추천 1629 비추천 42)로 고학번 선배들의 고충을 토로하는 입장의 댓글이다. 댓글에 대한 답글에는 진짜.. 저주받은 89년생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님.. 이제 나이 30인데 아직도 취업이 안됨..’(bsdo****) ‘차라리 밥 사달라고 먼저 다가오면 귀엽기라도 하지’(lsc1****)등의 댓글이 뒤를 이었다.

이어 한국이 유독 나이에 민감해서 그런게 크지. 외국은 그렇게까지 나이 안 따짐. 35먹고 큰맘먹고 미국에 석사유학 갔는데 23살짜리 동기가 파티하는데 초대하고 걍 털털하게 잘 대해주더라’(robe****/추천 548 비추천15)2위를, ‘08 09 꼬맹이들 입학하고 짹짹거리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화석취급 받고 시간 참 빠르다 힘내라 후배들’(nugo****/추천 402 비추천 12)3위를 차지하면서 각각의 의견을 더했다.

바로 졸업해서 취업했지만 공시 준비해서 사람답게 퇴근하고 주말 즐기며 살 수 있는 기회를 버린 것 같기도 하다. 친구들 중에 노량진 쳐 박혀서 설움 당하던 애들이 지금 제일 사람답게 살고 있다’(dons****/추천 305 비추천 28)라며 졸업이 늦어지는 것이 필요에 의한 것일 수 있음을 꼬집는 댓글도 있었다.

화석’, ‘공룡등으로 고학번을 빗대어 부르는 것은 그저 우스갯소리로 넘어갈 만한 일이다. 하지만 늦어지는 졸업 속에서 그들이 받는 사회적 부담감은 웃어넘길 만한 것이 아니다. 사회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전문 지식을 쌓아 가는 대학에서 이제 막 출발하려는 대학생들이 가지는 부담감은 덜어줘야 할 것이지 비웃어야 할 것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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