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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결승 후폭풍, 격려와 욕설 뒤섞인 선수들의 SNS
챔피언스리그 결승 후폭풍, 격려와 욕설 뒤섞인 선수들의 SNS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8.05.29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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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가 27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위치한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을 3-1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경기 승리로 레알 마드리드는 대회 개편 이후 사상 최초로 3연패에 성공하며 통산 1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SNS 공간에서는 '라 데시모테르세라(La Decimotercera)'의 위업을 이룬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들보다 리버풀의 선수가 더 주목받고 있다. 리버풀의 골키퍼인 로리스 카리우스는 치명적인 2차례 실수로 팀 패배의 원흉이 되었다. 후반 6분 수비수에게 던져준 공이 앞에 있던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카림 벤제마의 발에 맞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첫 실점을 허용한 카리우스는 이후 후반 38분 가레스 베일의 중거리 슈팅을 제대로 쳐내지 못하며 레알에 추가골을 헌납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 두 번이나 연출된 것이다.

팀 패배의 원흉이 된 카리우스는 각종 통계 사이트로부터 최저 평점을 받는 등 혹평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서 나와서는 안 될 대회의 격을 떨어뜨리는 심각한 실책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 후 카리우스는 경기장에서 통곡하며 리버풀 팬들에게 사과했지만 13년 만의 우승을 간절히 기다리던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그의 SNS에는 영어와 스페인어, 아랍어 등 전 세계 각종 언어들로 비아냥 섞인 댓글이 달리고 있다. 힘내라며 응원의 댓글을 남긴 팬들도 많았지만 대부분의 댓글들은 카리우스의 실수를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카리우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아직 잠을 이룰 수가 없다. 그 당시의 장면이 계속 머릿 속에 떠오르고 있다. 팀 동료와 팬, 스태프에게 무한한 미안함을 느낀다. 나의 두 차례 실수가 모든 것을 망쳐놨다는 것을 잘 안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로리스 카리우스 인스타그램
로리스 카리우스 인스타그램

이날 경기의 또 한 가지 중요한 변곡점은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의 어깨 부상이었다. 전반 26분 상대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와 공 경합을 벌이다 넘어진 뒤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한 살라는 5분 뒤 경기장에 주저앉아 뛸 수 없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결국 눈물을 흘리면서 교체된 살라의 부상 정도를 두고 많은 논란이 일어났다. 경기 후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살라의 어깨 부상은 매우 심각하다. 엑스레이를 찍어봐야 알겠지만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이집트 축구협회는 "엑스레이 검사 결과 어깨 관절 인대 부상이다. 아직은 월드컵에 출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라고 반박했다.

부상 회복까지 최소 2~3주에서 최대 4달까지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살라의 월드컵 출전이 무산된다면 이집트는 물론이고 그의 활약을 기대했던 축구 팬들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밖에 소식이다. 이 때문에 살라와 충돌한 라모스에 대한 비판과 격려가 상충하고 있다. 경기 전후 라모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6개의 사진을 게재했는데, 경기가 끝난 지 하루가 지난 28일 오후 현재 90만 개에 가까운 댓글이 쏟아지며 그의 책임을 두고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위쪽부터) 세르히오 라모스, 모하메드 살라 인스타그램
(위쪽부터) 세르히오 라모스, 모하메드 살라 인스타그램

한편 부상을 당한 살라는 자신의 SNS에 "매우 힘든 시간이다. 하지만 나는 파이터"라며 "역경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월드컵 출전은 자신있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의 사랑과 응원이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면서 응원을 당부했다. 살라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32골을 기록하며 38경기 체제로 바뀐 1995년 이후 한 시즌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또한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5골을 터뜨리며 이집트를 28년 만에 월드컵 무대로 이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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