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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정복, 얼마나 대단한 일일까?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정복, 얼마나 대단한 일일까?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8.05.31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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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홈페이지
빌보드 홈페이지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침공이 이어지고 있다.

빌보드는 29일 "방탄소년단이 신곡 '페이크 러브(FAKE LOVE)'로 메인 싱글차트인 핫 100에서 10위를 차지해 K팝 그룹 최초로 톱10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FAKE LOVE'는 이틀 전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한 정규 3집 앨범 'LOVE YOURSELF 轉 ‘Tear’의 수록곡이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2월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로 달성한 ‘핫 100’ 차트의 K-Pop 그룹 역대 최고 기록인 28위를 자체 경신했다.

방탄소년단의 이러한 성과는 한국 대중음악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역사적인 사건이다. 빌보드가 가진 위상 때문이다. 1894년 미국 뉴욕에서 창간한 '빌보드'지는 1950년대 중반부터 대중음악의 인기 순위를 집계해 발표하기 시작했다. 매주마다 앨범의 판매량이나 방송 횟수, 음원 다운로드 등을 종합한 차트이기 때문에 세계 대중 음악 차트 중 가장 공신력이 높다.

빌보드는 매주 각종 장르를 세분화해 30개가 넘는 차트를 발표한다. 그동안 K-Pop 열풍 속에 트와이스, 레드벨벳, 갓세븐, 몬스타엑스, NCT와 같은 여러 아티스트들이 ‘월드 앨범 차트’나 '소셜 50 차트', ‘월드 디지털 송 차트’와 같은 서브 차트의 순위권에 자리 잡은적이 많았다. 이 때문에 BTS의 '빌보드 200' 1위 소식과 'Hot 100' 10위 진입이 아직 어느정도의 위상을 가졌는지 체감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BTS가 진입한 '빌보드 200'과 'Hot 100'은 빌보드의 메인 차트이다. 빌보드 200은 음반 차트이고, 핫 100은 음원 차트로 여기면 된다. 그간 메인 차트에 이름을 올린 국내 가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최고의 위상을 가진 핫 100의 한국 가수 역대 최고 성적은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보유한 2위다. 이 곡 외에도 싸이는 '젠틀맨'으로 5위, '행오버'로 26위, '대디'로 97위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씨엘의 '리프티드'와 원더걸스의 '노바디'도 각각 76위, 94위에 오른 적이 있다. 빌보드 200에는 보아, 싸이, 빅뱅, 엑소, 소녀시대 등이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역대 한국 가수 빌보드 '핫 100' 순위
역대 한국 가수 빌보드 '핫 100' 순위
역대 한국가수 '빌보드 200' 순위
역대 한국가수 '빌보드 200' 순위

방탄소년단의 '페이크 러브(FAKE LOVE)'가 기록한 핫 100 차트 10위는 진입 성적으로도 한국 가수 역대 최고 기록이다. 싸이가 ‘젠틀맨’으로 세운 12위가 종전 기록이다. ‘강남스타일’은 64위에서 출발해 '역주행'으로 7주 연속 2위까지 등극했다. 아울러 방탄소년단은 차별점은 이번 3집 이전까지 총 6장의 한국어 앨범을 '빌보드 200'에 연속으로 진입시키는 '지속성'을 보이고 있다. 일본어로 낸 앨범 '페이스 유어셀프'까지 합하면 7연속이다.

이미 현지 주요 언론들도 'BTS'의 성공 요인을 집중 조명하며 과거 비틀즈의 '미국 침공'과 비교할 정도로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의 ‘현상’이 되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다음 목표는 핫100 1위와 '그래미 어워즈' 무대 입성이다. 음반업계 최고 권위의 그래미상마저 정복한다면 우리는 정말로 방탄소년단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자랑스러워 해도 될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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