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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지는 안철수의 고민
깊어지는 안철수의 고민
  • 임성희 기자
  • 승인 2018.06.15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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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가 끝나고 모든 매체는 '민주당 압승, 보수 참패'라는 주제로 대서특필했다.

광역단체장 17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14석을 차지했고 자유한국당은 대구, 경북 단 2석만을 확보하는데 그치며, 부산, 울산, 경남도 등돌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보수에서는 제주지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원희룡의 지략이 돋보였다. 그는 당선후에도 입당은 없다고 선을 그었고, "제주도정을 통해 보수 혁신의 모범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아무 당선인도 내지 못했다. 이에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사퇴의사를 밝히고 당사를 떠났다. 환호하는 이와 떠나는 이 사이에 묻혀 관심밖으로 멀어진 이가 있다. 바로 안철수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그는 서울시장직에 도전하며 내심 2위를 바랬을 꺼다. 그를 통해 당을 인정받고 더 키워보려했을 텐데, 자유한국당 김문수 대표에게도 밀리며 3위라는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과 맞딱뜨렸다. 한 방송사에서 안철수 대표가 참담한 마음으로 선거캠프 사람들을 위로하는 모습을 내보냈는데, 창백해진 안철수 대표의 얼굴과 울먹거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는 미국에 있는 딸을 보러 간다며, 미국행 소식을 알렸다. 미국에 가서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돌아올까?

이번 서울시장 선거결과에 많은 사람들은 '이제 안철수는 끝났네'라고 이야기한다. 정말 그의 정치인생은 더이상 회생불가일까?

기자는 생각난다. 그가 많은 사람들의 후원과 걱정을 등에 업고 정치판에 뛰어들었던 순간을. 이슈메이커 창간호에 그의 얼굴이 표지로 실렸던 순간을.

그는 2번의 대선과 2번의 서울시장 선거를 거쳤다. 그리고 현재의 그는 너덜너덜 그 자체다.

그는 미국에 가서 자신의 거취를 고민할 것이다. 보수냐, 진보냐가 아닌 정치인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고민할 안철수 대표의 결정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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