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HIND:ART] 현대미술가 마리킴(MARI KIM)
[BEHIND:ART] 현대미술가 마리킴(MARI KIM)
  • 박유민 인턴기자
  • 승인 2018.06.15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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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박유민 기자] 

현대미술가 마리킴(MARI KIM)

팝아티스트에서 패션디자이너까지

예술과 상업성의 한계에 도전하다

하얗고 둥근 얼굴에 커다란 눈을 가진 소녀, 아이(Eye)·돌(doll) 그림 하면 떠오르는 아티스트.  걸그룹 2NE1과의 앨범 커버 콜라보레이션을 시작으로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름과 캐릭터를 알렸던 마리킴을 이제 미술계에서 모르는 사람은 없다. 글로벌 아티스트, 팝 아티스트라는 이름 대신 현대미술가, 아티스트로 불려지길 원하는 마리킴을 만나 그녀가 생각하는 예술에 대해 들어봤다.

 


▲ 인터뷰를 진행했던 그녀의 작업실에는 수많은 아이(eye)돌(doll)들이 함께했다.
▲ 인터뷰를 진행했던 그녀의 작업실에는 수많은 아이(eye)돌(doll)들이 함께했다.
  • ‘예술과 상업성의 경계를 허문 아티스트’라는 수식어가 인상깊다.

예술은 시장성에 있어 가장 고위에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미술은 1프로를 위한 특화되고 비싼 시장이기 때문에 지금 시대에는 이른바 ‘잘 팔리는’ 상업성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한국 시장은 정말 작고 어떤 콘텐츠건 포화상태이고 트랜드 흐름또한 너무나 빠르고 유동적이기때문에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결국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최근 내 삶에 있어서 큰 이슈가 있었다면. 

이번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서도호, 이우환과 같은 작가들과 함께 내 그림이 당당히 나왔다. 또 미국 록펠러 센터에서 전시하는 영예도 누렸다. 불과 몇일 전 경매가 끝이 나 개인적으로 감회가 남다르고 아직 그 흥분이 가시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내 캐릭터를 내건 패션 브랜드(마리마리MARIMARI)를 런칭했다. 덧붙여서 내 삶의 가장 큰 이슈는 호주에서의 삶이다. 우연하게 시작했지만 한국에서 남들과 같은 길을 걸었다면 지금의 성공과 유명세는 얻지 못했을거라고 단언한다. 

  • 나만이 갖고 있는 차별점이나 강점이 있다면. 반면 단점은.

제가 미디어 쪽으로 능한 작가이기 때문에(전공) 재료를 바꾸는 일이 되게 쉽다는 것. 컴퓨터로 그리고 프린트 해서 동박을 얹거나 물감을 칠하는 작업방법 때문에 여러 가지 기법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작품의 변주(variation)도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단점이라면 이게 미술이 아니라고 하는 시선들이 있었다. 남들과 똑같이 작업하는 게 어떤 작품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아티스트 이외의 삶은 어떤가.

사람이 가지는 여러 가지 페르소나 중 사업을 하는 나, 그리고 아티스트로서의 마리킴이 존재한다. 디자이너나 어시스턴트들 모두 업무처리과정이나 그림실력이 월등히 뛰어난 데도 불구하고 업무시간을 맞추라거나 업무방식을 강요하고 싶지 않다. 내가 진짜 사고 싶은 물건을 만들고 싶고, 그런 패션 브랜드를 만드는게 목표다. 화장품 회사와 콜라보를 한 경험을 토대로 영역을 확장해서 해외에서도 한국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각인되는 브랜드를 직원들과 함께 만들고 싶다.

  • 나라마다 선호하는 작품의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면.

독일같은 경우는 프로파간다 소재를 사용하기를 꺼려한다. 중국도 사상적인 것을 잘못 쓰면 이미 전시되기 전에 수입해서 들어가는 것 자체를 금하고 있다. 나라별로 정치세력이 누군가에 따라 시장에서 선호하는 그림들이 달라질 수 있다. 도시와 나라마다 특징이 다른것도 재미있는 요소다. 


아이(eye)돌(doll)통해 예술시장 무궁무진한 확장 꿈꿔


아티스트 혹은 디자이너 이외의 직업을 꿈꾼다면 어떤 직업을 가졌을지 묻는 질문에 마리킴은 ‘천문학자’라는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우주를 관찰하고 연구하는 것이 아티스트와 닮은 점이 있다”고 말하며 “가능성과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것이 둘의 닮은 점”이라고 말을 이었다. 많은 미술학도들이 대학 졸업이후 뿔뿔히 흩어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이른바 ‘먹고사니즘(먹고 사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가치관에 매몰된 상태)’만 사수하기보다 무슨 일이든 꾸준하게 가능성과 가망성에 도전해보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마리킴의 시그니처 아이(eye)돌(doll)은 이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과정에 있다. 마리킴의 아이돌이 한국을 넘어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한다면 그녀가 말했던 예술과 상업성의 경계의 확장, 넘어서 창조적 영역에 대한 개척 또한 머지않은 일일 것이다. 아시아 작가를 넘어서 한국 여성작가로 가지게 될 의의와 좋은 성과들 또한 한국 예술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불려지게 될 마리킴의 아이돌들의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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