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 양동근, 그가 전하는 진정한 ‘스웨그’
자유로운 영혼 양동근, 그가 전하는 진정한 ‘스웨그’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9.01.0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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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영혼 양동근, 그가 전하는 진정한 ‘스웨그’


의도된 캐릭터가 아닌 리얼 YDG의 모습을 보여주고파
 

 

구리구리 양동근 다둥이 아빠가 되다
 

순풍 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남자 셋 여자 셋, 세친구, 하이킥 시리즈 등 그 시절 우리를 울고 울렸던 시트콤은 최근까지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회자되고 있다. 지금은 방송사별로 시트콤 제작을 꺼리는 경우가 많지만 한때는 시트콤의 전성기라 불렀던 시기도 있었다. 그 중심에 MBC 논스톱 시리즈도 있었다. 논스톱 시리즈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그 시대 청춘들의 삶을 진솔하게 담아냈으며 수많은 톱스타를 만들어낸 스타 등용문이기도 했다. 그 중 뉴논스톱은 조인성, 장나라, 양동근, 박경림, 정태우, 김정화, 정다빈 등이 출연하며 당시 최정상의 인기를 누렸다.
 
얼마 전 방영된 MBC '청춘다큐 다시,스물'에서는 당시의 주역들이 다시 뭉쳐 추억을 회상하며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시청자들 역시 그 시절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이들과 추억을 공유했지만 그 시절 출연진들의 알려지지 않았던 남모를 아픔에 함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특이 이날 방송에서는 구리구리 양동근에서 다둥이 아빠가 된 양동근의 솔직한 이야기가 화제가 됐다. 그는 “당시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지만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이루려고 이렇게 사는지 고민이 많았다. 죽음 문턱까지 생각했던 것 같다. 겉으로는 모든 걸 다 이뤘는데 반대로 속은 썩어 있고 병들어있었다. 꿈을 순식간에 이루다 보니 내려가는 것만 있었다”며 당시를 어려움을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결혼하며 아이를 낳고 가정을 이룬 후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역 배우로 시작해 영화, 드라마, 예능은 물론 힙합을 통해 대중과 오랜 시간 진솔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 양동근. 이슈메이커 12월호에서는 배우 양동근을 직접 만나 그가 전하는 가족의 의미와 연기와 노래를 통해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그의 메시지를 함께해 보았다.
 
최근 부쩍 예능 출연이 잦아졌다
- 예전에는 예능 울렁증이 있었어요. 예능은 대본 없이 카메라에 서야 하는데 제가 편안하게 대화를 주고받아야 하는 개인의 순발력이 약하다보니까 잘 안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저도 이제 40대가 되고, 아이를 낳으면서 살아있고 도전적인 일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작가나 연출에 의해서 의도된 캐릭터가 아니라 정말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고 싶었어요. 새로운 도전이죠.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을 통해 가족과 사생활을 공개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 처음에는 아주 부담스러웠어요. 제가 어려서부터 배우를 하면서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그걸 우리 아이에게 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와이프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현하는 것을 바랐어요. 심지어는 아기 낳는 모습을 공개할 정도로 출현하고 싶다는 생각에 제가 많이 감동했죠.
 

ⓒ양동근 인스타그램
ⓒ양동근 인스타그램

 

결혼 전과 후 양동근의 방송 이미지가 달라졌다는 평가도 있다
- 지금 예능에서 보이는 제 모습은 예전 저의 모습을 거의 찾을 수 없어요. 예전에는 연예인으로서 모습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온전히 아빠로서 살아가는 모습이 여과 없이 노출되는 것 같아요. 그동안 저는 폐쇄적이고 신비주의적인 모습으로 살아갔는데 아빠가 되면서 그렇게 살 수가 없더라고요. 세 아이의 아빠라는 이름과 가장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새롭게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지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요.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가정의 의미가 있을지
- 좋은 가정의 정의란 쉽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많은 준비를 하고 아빠가 되는데 저는 좋은 아빠, 좋은 가장, 좋은 남편이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아마 연예인으로 오래 활동하다 보니까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힘든 과정 중에도 우선순위를 ‘가족’에 두면 좋은 가장,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출산 시대를 맞이해 다둥이 아빠로서 남기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 아이를 키우다 보면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어요. 젖 먹던 힘까지 짜내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장점이죠.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부모들의 삶의 낙이 아닐까요. 아이를 낳고 키우기 힘든 시대라고 하지만 예전 어르신들의 말씀처럼 자식 농사를 짓는다는 마음으로 제가 쓸 것들을 덜 쓰면 돼요. 저마다 경제적, 사회적 이유로 두려움이 있으니까 저출산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요. 나의 행복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 하는 문제인 것 같아요. 가족과 함께 오순도순 지내는 삶에서 내 행복을 찾을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찾을 것인지가 중요하죠.
 
연기와 노래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다
- 팬들이 기억하는 양동근의 모습은 다양하다. 아역배우 시절 ‘서욱뚝배기’에서 보여준 감칠맛 나는 연기부터, ‘네 멋대로 해라’에서 고복수 역할을 맡으며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또한 다양한 예능과 시트콤에서는 양동근만의 건강한 웃음을 선사했으며 최근에는 힙합과 춤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며 리얼 스웨그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대중에게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갔지만 어린 시절부터 전쟁터 같은 방송계에서 살아남고자 그는 무수히 많은 어려움을 이겨냈다. 그가 오랜 시간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연기뿐 아니라 음악과 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조엔터테인먼트
ⓒ조엔터테인먼트

 

아역 배우 출신으로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쉽지 않은 시간이었을 것 같다
- 어려서부터 연기에 호기심이 생겼어요. 부모님께 먼저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었어요. 그리고 촬영장에서 감독님의 요구에 잘 반응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 다른 작품을 이어 갈 수 있었어요. 아역배우에서 성인 배우가 되는 확률이 1%도 안 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아역배우에서 시작해도 성인배우로 되는 사람은 몇 없잖아요. 그러한 점에서 저는 엄청 행운아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다행인 것은 제가 연기만 몰두한 것이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춤, 노래도 했다는 거에요. 연기하는 중에도 춤과 음악에 대한 열정이 생겨서 음악을 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죠. 음악적으로도 많이 성장할 수 있었고 음악과 연기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서 굉장히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어요.
 
본인이 꼽는 인생 캐릭터가 있다면
- 저는 지난 것들에 대한 애착이 크게 없어요. 그 당시에는 화려하고 이름도 얻어서 좋았지만 사실 작품을 하는 동안 개인적으로 속은 텅 비어있었어요. 그럼에도 대중들이 기억해주시는 캐릭터가 기억이 남긴 하죠. ‘네 멋대로 해라’의 고복수 역할이나, ‘와일드카드’, ‘뉴논스톱’ 등이 있네요. 특히 바람의 파이터에서 최배달 역을 맡았는데 제 꿈은 액션 배우였기에 그 꿈을 이뤘구나 하는 생각에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배우로서 본인의 경쟁력은 무엇이며 본인이 생각하는 연기의 정답이 있는지
- 아무래도 부담 없이 생겼다는 점이 배우로서 저의 강점인 것 같아요. 잘생기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인생의 정답도 찾기 어려운데 연기의 정답을 찾기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연기는 내 중심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나오는 것 같아요. 내 중심에 따라서 말과 행동이 나오고 비슷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게 되잖아요. 내가 어떤 중심을 갖느냐에 따라서 캐릭터에 정신과 색깔이 묻어나오죠. 연기의 정답은 연기를 위해서 살면 안 되고 내 삶을 잘 살아야 해요.
 
최근 힙합이 대세로 떠오르며 가수 양동근 역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힙합의 인기 그 이유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 우리나라에 있는 억압들을 자유롭게 토해내는 힘이 힙합에는 있는 것 같아요. 억압되어 있기 때문에 자유롭게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 그 매력에 매료됐다고 생각해요.

ⓒ조엔터테인먼트
ⓒ조엔터테인먼트

 

‘골목길’ 이후 대중에게 사랑받는 히트곡이 없다는 점은 아쉽지 않은가
- 히트곡을 만들기 위해 노래를 하진 않았습니다. 음악은 저의 피난처, 안식처, 놀이터였지 히트곡을 만들기 위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부담이 있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음악은 즐기면서 해야지 업으로 스트레스받으면서 하면 금방 한계에 부딪힐 것 같아요. 더 많은 히트곡이 있으면 좋겠지만 음악을 하면서 나의 만족감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음악은 나를 찾아가는 도구였어요. 저에게 음악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내가 누구인지 깨닫게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어요. 히트곡을 만들기보다는 일기처럼 나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음악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결혼 이후 지향하는 음악도 달라진 것 같다
- 예전에는 혼자 만족하는 음악이었다면 지금은 가족을 대하는 마음으로 바뀌었어요. 이기적인 음악에서 책임감 있는 음악으로 바뀌었죠. 음악을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에게도 좋고 내 마음에도 좋은 음악을 찾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배우로서 가수로서 대중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고 싶은지
- 팬들의 기억은 다 다른 것 같습니다. 그들의 기억에 남고자 사는 삶은 힘들어요. 그렇게 살아보려고 했는데 결국 제가 병들더라고요. 그리고 팬들은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사는 것이고 저에게 주어진 것들을 열심히 해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2018년을 마무리하며 “어려운데 모두 고생이 많으십니다. 힘든 와중에도 즐겁게 살아가려고 발버둥 치니 지금껏 잘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그 자체로 위대한 것 같아요. 우리 모두 위대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고 오늘도 힘차게 파이팅입니다”라며 지금까지 자신을 아껴주고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이야기를 마쳤다. 아역배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과 노래로 대중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지만 그는 이제까지의 삶은 연습게임에 불과했다고 말한다. 인생은 마라톤이니 지금 이 순간부터 출발선에 서서 새로운 인생의 본게임을 무사히 완주하고 싶다는 그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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